세상보기/2019 타이베이

[2019 타이베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국립국부기념관

마술빗자루 2019. 7. 29. 09:52

송산문창원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국립국부기념관을 찾았다. 송산문창원구에서 국립국부기념관까지는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입구로 들어서니 커다란 지도가 보이는데 지도만 봐도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겠다. 




이런 것 참 좋다. 우리의 경우는 반려견과 동반 출입이 금지된 곳이 너무 많은데.. 




옆 면에서 찍은 국부기념관




지난번에는 장개석총통을 기념하는 중정기념관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쑨원을 기념하는 국부기념관을 방문했다. 대만 사람들에게는 대만의 건국과 관련하여 쑨원을 국부로 칭송하고 있다 한다. 




국부기념관 앞 마당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101빌딩




잠시 후에 보니 비구름에 101빌딩의 상층부가 가려졌다. 




국부기념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쑨원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양쪽에는 엄숙한 모습으로 헌병이 지키고 있는데 어린 아이가 한참을 서서 헌병을 바라보는 모습이 재밌어서 찍어봤다. 




사람들이 쑨원 동상 앞에만 몰려 있길래 난 그 옆에 있는 방에 들어가봤다. 이곳은 쑨원의 일생을 연대기별로 재현해놓은 곳이다. 





다양한 사료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비장한 모습으로 무언가 적는 모습.. 무얼 적는지 아래 써있었는데 기억이 안남 ㅋ




그리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효과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쑨원 선생의 모습 




그리고 이어진 공간은 전시 공간인가보다. 서예전인 것 같았다. 




다 한자로 써있으니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고, 유난히 눈길이 가는 작품이라 사진으로 남겼다. 




관람객의 동선을 자연스레 고려하여 이어지는 다음 공간은 쑨원 선생의 활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100대만달러 지폐 속의 인물이 쑨원 선생.. 




다양한 모습의 쑨원 선생이 있다. 




민주공화국의 아버지.. 국부다. 




이상적실현 




혁명운동




독서구국





무슨 선언문 같다. 


쑨원의 국부기념관을 보면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김구선생님.. 항일운동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 건국의 아버지도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김구선생님이지만 우린 그를 기리기 위한 제대로 된 전시관 하나 갖고 있지 못하다. 전시관은 고사하고 그를 제대로 평가조차 못한 채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나라의 뿌리를 찾고, 온전한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 나라를 위해, 후손을 위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분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기리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져 무슨 일인가 싶어 나와봤더니 헌병교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중정기념관과 마찬가지로 매시 정각에 헌병교대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절도 있는 모습으로 입장한 후 진행되는 교대식을 사람들도 진지한 모습으로 지켜본다. 





교대식이 끝나고 헌병이 자리를 잡고 서 있는데 옆의 까만 양복 입으신 분이 헌병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고 있다. 저 헌병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ㅋ




교대식까지 다 보고난 후 밖으로 나왔다. 계속 비가 내리고 있는데 기념관 처마 밑에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앞의 어르신들은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고 기체조 같은 것을 하고 계시고(굉장히 조용히, 천천히 움직인다), 저 뒷편에는 청소년들이 발랄하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 놓고 댄스 연습이 한참이다. 




줌으로 당겨봤더니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서로의 행동이나 음악이 전혀 방행되지 않는 것 같은 모습이다. 

세대간 정서가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한 공간 안에서 함께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이 쑨원 선생이 바라온 민주공화국의 모습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