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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우연히 찾은 맛집 성미기사식당 돼지볶음

마술빗자루 2014. 3. 26. 19:54

서울로 올라가는 길의 원래 계획은 경북 예천에 들려보는 것이었다.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런데 오전 일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출발도 늦어졌고, 어딘가를 들려 구경하고 밥먹기는 어렵겠다 싶어 바로 서울로 직행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은 그렇고.. 준비된 맛집 리스트는 없고.. 어찌하면 좋을까 하다 무작정 국도로 나갔다. 국도를 타고 가다 끌리는 집이 있으면 들어가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경산쯤에서 나왔는데 대구를 지나 칠곡에 이르기까지 식당이 없다. 대구시내를 통과할 때는 도시 음식점들만 즐비하고.. 대구에 은근 맛집들이 많다는 얘기는 최근에 많이 들었지만 예전 아픈 기억들이 있는지라 대구는 그냥 통과하기로 했다..

 

그렇게 칠곡까지 가서 만난 식당이 성미기사식당이다.

성미기사식당 바로 전에 곰탕집이 있었는데 왠일인지 끌리지 않아 통과하고나서 바로 성미기사식당을 발견했다. 이미 시간이 2시가 다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의 망설임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ㅋㅋㅋ

 

 

 

생각보다 홀이 굉장히 크다..

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인데도 외진 위치를 생각하면 손님들이 있는 편이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는걸 보니 인근에서는 괜찮은 식당으로 인정받고 있나보다.

 

 

 

앉은 자리에서 당겨 찍은 메뉴..

부산에 있는 동안 내내 해물만 먹었기 때문에 오늘 점심은 돼지볶음으로 주문했다^^

 

 

 

역시나 앉은 자리에서 당겨 찍은 원산지 표시..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러시아산 동태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국내산이다.

 

 

 

정말 오래된 주전자 등장..

 

 

 

별 기대없이 따랐다가 깜짝 놀랐다. 따끈한 숭늉이다.. 보리차조차 기대하기 힘든 시대인데 이렇게 따끈한 숭늉이라니.. 구수한 숭늉에 성미기사식당을 찾기까지의 힘듬이 스르륵 사라지는 것 같다. ^^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나온 한상. 커다란 원형 쟁반에 나오고 그대로 테이블에 내려 놓고 가신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모두 똑같이 쟁반채로 식사를 하고 있다.

 

 

 

오랫만에 보는 사라다.. 얘는 샐러드가 아니라 사라다로 불러야 제맛^^ 가장 나중에 배부른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감자, 당근 등이 맛있었다.

 

 

 

심심하게 무쳐진 콩나물무침

 

 

 

제육볶음 참 맛깔스럽게 나왔다. 좀 과다한 깨와 고기를 너무 잘게 썬 것만 빼면 양념도 좋고, 간도 좋고.. 무엇보다 돼지고기가  고소하고 맛있다. 입맛 까다로우신 강여사님도 맛있다 하셨으니 돼지볶음 맛 인정!! 양도 상당히 많다.

 

 

 

마늘고추장무침은 잘 안먹는 편인데 엄마가 맛있다 하셔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적당히 숙성되어 마늘의 독한 매운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만날 때마다 반가운 줄줄이쏘세지^^

 

 

 

따끈하게 나와서 좋았던 부추전

 

 

 

처음에는 색깔만 보고 오이도 같이 들어간 줄 알았는데 파래때문에 초록물이 든거다. 정말 맛있게 먹은 파래무생채

 

 

 

김치도 시원한 맛이 좋았다. 경상도 지역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맛있는 김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계란찜.. 위에서 사진을 찍어서 그릇 크기가 제대로 안나왔는데 제법 깊이가 있어 맘껏 먹었다.

 

 

 

돼지볶음이랑 짝꿍인 싱싱한 상추

 

 

 

 

흰밥

 

 

 

돼지볶음만으로도 충분한데 식사 중에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그리 크지 않지만 사이드로 나온 것이라 아무 불만은 없다.. 튀기듯이 구워낸 고등어구이가 참 맛있었다..

 

 

 

후식으로 주신 식혜.. 식당에서 직접 담근 것인지 많이 달지 않고 좋았다.

 

우연히 찾은 식당인데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인 메뉴였던 돼지볶음도 좋았고, 사이드로 주신 고등어구이도 좋았지만 함께 나온 기본찬들이 기본 이상의 맛을 내는 식당이다.

다시 칠곡을 찾을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기회가 온다면 다시 방문하고픈 식당이다.

 

 

 

성미기사식당

경북 칠곡군 가산면 천평리 / 054-971-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