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여행은 아무래도 많이 아쉽다. 여러 아쉬운 점 중 특히 아쉬운건 맛난 음식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거다.
아침식사는 전날 사둔 여수바다소금집 소금빵과 바다김밥의 김밥으로 먹고, 점심식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이니 제대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했다. 여수의 그 수많은 맛집 중 고르고 골라 방문한 곳은 바로 순이네밥상.. 맛, 가격, 친절 모두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인데,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단점이라면 웨이팅이 어마무시하다는 것.. ㅋ
호텔 더 원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달려와 여수바다소금집에서 예약해둔 빵을 찾고, 얼마 멀지 않은 순이네밥상으로 바로 왔는데 벌써 대기줄이 엄청나다. 가게 앞 뿐 아니라 내가 서있는 쪽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대기인 수 25명.. 갈치조림이 메인이니 테이블 순환이 빠르지 않은 편이다. 우리의 도착 시각이 11시 17분인데 12시 30분 넘어 들어갔던 것 같다.
서울로 데려갈 소중한 애들인데 그냥 길바닥에 둔다. ㅋㅋ
1시간을 넘게 기다린 후 입장.. 식당 내부가 그리 크지 않다.
벽에 붙어 있던 메뉴.. 우린 갈치조림 정식으로 2인분 주문했다.
거의 주문과 동시에 상이 차려진다. 이 상차림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부드러운 계란찜
시금치? 기억이 가물가물 ㅋ
김도 나왔다.
낙지젓
양념게장이 맛깔스럽게 보인다. 양념 맛이 좋은 편인데 우리는 이미 전날 홀딱 반한 양념게장이 있었던지라 큰 감흥을 받지는 않았다.
간장게장도 나왔다. 메뉴에 돌게장정식이 있는데 갈치조림정식을 주문하면 게장까지 같이 나오니 굳이 따로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간장게장도 우리 입맛에는 전날 식당이 더 좋았다. 그렇다고 순이네 밥상 게장이 맛없다는건 절대 아니다.
생선조림인데 무슨 생선인지는 모르겠다. 반건조생선인지 꼬들꼬들 맛있었다.
제육볶음은 촬영만.. ㅋ
배추김치와 갓김치가 함께 나왔다.
호박과 버섯볶음.. 반찬이 하나 하나 손이 가는 것들이다.
심심하게 무친 콩나물무침. 이렇게 무친 콩나물무침도 좋아한다. ㅎㅎ
멸치볶음.. 순이네밥상에 가정식 백반 메뉴가 있었는데 갈치조림이나 게장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백반 상차림이 된다. 그래서인지 모든 반찬들이 집에서 먹는 밑반찬처럼 부담없는 구성이다. 물론 맛도 좋다.
어묵볶음
샐러드도 있다.
밥을 제법 큰 그릇에 주신다. 아마도 갈치조림이나 게장이 있어 그런 것 같다.
마지막 식사에도 등장한 여수밤바다.. 여행이 끝나 아쉬운 마음이지만 우린 먼길을 가야 하니 한잔씩만 마셨다.
오늘의 메인인 갈치조림.. 갈치 토막이 제법 크다.
메인이니까 한 컷 더~ ㅋ
앞접시에 옮겨 놓고 보니 갈치가 더 커보인다. 양념이 자극적으로 달거나 맵지 않아 좋았다.
갈치조림이나 밑반찬들이 모두 좋았지만 다음에도 1시간을 기다려 식사를 하겠느냐 하면 살짝 망설여질 것 같다. 친절하시고 음식맛도 좋기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를 노려보는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뵐 때까지 여수를 잘 지켜주시길 바라며 이순신 장군님도 한 컷 ~ ㅋ
마지막 사진은 여수엑스포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순댕이가 짱구 피규어 자판기에서 뽑아온 토끼.. 이름이 있다는데 난 모르겠고, 귀엽기는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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