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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문지방 닳겠네.. 보배네집

마술빗자루 2009. 5. 5. 15:12

3박 4일의 나들이를 마치고 이제 집으로 간다.

대풍밀면에서 포장해온 만두를 언니네 들려 전해주고 출발하니 아직 정체가 시작되지 않았다.

좀 빨리 출발한 편인데 중부내륙을 이용해 여주쯤 오니 저녁시간이다.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으려면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여주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예전에는 이천으로 빠져나가 쌀밥집을 갔었는데 밥맛을 쫓아가지 못하는 음식 솜씨가 대부분인 것 같아 이번에는 여주 보배네를 가기로 했다.

보배네는 만두와 두부가 유명한 집이다.

 

 

 

신륵사를 지나 좀더 안쪽으로 들어간다.

큰 도로에서 마을길로 접어들면 뭐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마을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것 같다. 대문위에 등나무가 인상적이다.  

 

 

 

가정집을 방문한 듯 신발 벗고 마루에 올라서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간다.

 

 

 

내부 모습도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

그런데 손님이 가득이다. 우리가 자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온다.

 

 

 

당겨 찍으면서 사진이 흔들렸다.

가격은 저렴한 편.. 우리는 떡만두국을 주문했다.

 

 

 

옛스런 주전자를 주신다. ㅋ

 

 

 

집에서 담근 김치 맛이다. 지난 겨울 김장해서 김치냉장고가 아니라 항아리에 담아 묻어둔 것 같은 맛이다. 제대로 묵은 김장김치 맛이 난다.

 

 

 

제대로 시큼한 동치미. 첫술은 너무 시어 몸서리가 쳐지는데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동치미다.

 

 

 

만두를 찍어 먹으라 주신 것 같은데 만두에 김치가 많이 들어가 있어 별로 필요치 않았다.

 

 

 

 

처음 그릇을 받고는 국물의 색깔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어떤 육수를 사용하길래 이런 색이 나오는 것일까? 국물의 맛도 색깔만큼이나 진하다. 실제로 걸죽하지는 않은데 꼭 걸죽한 국물을 떠먹는 느낌이다. 진한 국물은 조금 먹다보면 질릴 수도 있는데 이 국물은 그렇지 않다.

 

 

 

 

국물만큼이나 당황스럽게 만드는 만두 모양이다. 만두피가 너무 두꺼운 것이 아닌가 싶어 살짝 걱정이 되었다.

 

 

 

예상을 깨는 맛이다. 만두피에는 감자가루가 들어가 있는지 조금 두껍기는 해도 쫄깃한 질감이 살아 있다. 만두속은 두부가 아니라 비지를 넣어 부드럽게 씹힌다. 집에서 담근 김치 맛에 비지가 들어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맛있다. ^_______^

음식에서는 조금 까탈스런 엄니도 맛있다 하신다. ㅋ

 

옆 테이블에 잔뜩 쌓인 검정 봉투가 무엇인가 했더니만 만두 포장이라고 한다. 식사하는 내내 손님들이 만두 포장을 주문한다.

우리도 조금 사올까 했는데 집에 엄니표 만두도 있고, 휴게소에서 산 경주보리빵도 있어 그만두었다. 지금 생각하니 살짝 아쉽기도 하다.

여주 보배네에 들려 저녁을 먹는 바람에 여주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지만 맛난 저녁을 먹었으므로 괜찮다. ㅋ

보배네 덕분에 3박 4일 여행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 좋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