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택한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내가 뭐,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혼자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여행가서 읽으면 좋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결과적으로 여행은 둘이 갔고, 책은 여행지가 아닌 곳에서 다 읽었는데, 혼자하는 여행지에서 읽지 않아 다행이었던 것 같다. 혼자 하는 여행에 이 책을 들고 갔다면 왜 이 책을 들고 왔을까 후회했을 것 같다. 책을 펼쳤을 때 눈길이 갔던 일러두기가 있다. 1부가 시작되는 옆 페이지 하단에 '저자 고유의 글맛을 살리기 위해 어법은 저자 고유의 스타일을 따릅니다'라고 고지하였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갸우뚱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왜 미리 그런 고지를 했는지 알 것 같다. 저자 고유의 스타일에 따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