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꼼장어구이를 1차로 먹고 나온 후 뭔가 많이 아쉬운데 배는 살짝 부르고, 시간은 늦어 어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다 얼마전부터 자꾸 눈에 띄던 소백양샤브샤브를 찾았다. 로꼬로꼬조개찜 바로 윗층이라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9시가 지나서였나.. 다소 늦은 시간이라 그랬는지 손님들이 별로 없다.. 가게는 밖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컸다.
자리에 앉으니 남자사장님이신 것 같은데 우리한테 와서 중국말을 하신다.. 순간 당황.. 우리가 어색하게 웃으니 바로 여자사장님이 오셔서 한국어로 안내를 해주셨다. 한국식 샤브샤브가 아니라 중국식 훠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는 곳이니 이 근처에 거주하는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이날도 우리 자리 근처에서 중국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메뉴판이 큼직하게 붙어 있다.
샤브샤브 가격은 성인 1인 15000원인데 무한리필 뷔페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육수는 여자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홍탕과 백탕 반반으로 주문했다. 홍탕은 마라탕이라고 그냥 매운 탕이 아니라 알싸하게 신맛과 매운맛이 같이 나는 탕이다. 그에 비해 백탕은 다소 밋밋한 맛.. 마라탕은 처음 먹어보는데 첫맛은 '앗, 이게 뭐야?' 싶었는데 먹다 보니 신기하게 맛있다.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본격적으로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지 구경에 나섰다.
선반에 각종 소스와 집게, 국자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 아래도 엄청 많은 소스들이 있었는데 중국어로 이름이 써있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매워 보이는 것, 짜 보이는 것.. 나의 무식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ㅋ
다행히 아는 것도 있다. 파, 고수, 마늘, 쯔란 등등
샤브샤브 재료들도 다양하고 푸짐하다. 이쪽은 해산물과 알 수 없는 재료들..
생선알과 쭈꾸미, 오징어, 닭발 등 진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이쪽은 채소 코너.. 옥수수, 단호박, 연근 등등.. 엄청 다양하다.
넓은 당면과 죽순, 건두부도 있다. 샤브샤브 재료들을 보면서 점점 흥이 나는데 정말 아쉽게도 꼼장어를 먹고 와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여기도 역시 내가 모르는 세계.. 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끓여 본다..
채소를 일찍 발견 못해서 아직 채소를 넣지 못했다.. 맘이 급하니 일단 가져온 것들 먼저 넣어 본다. ㅋ
이건 땅콩이 담아온 소스와 고수
매운 고추인데 땅콩은 맨입으로 집어 먹는다.. 아오..
이것도 매운 소스.. 뭔지 모름..
고수와 땅콩가루
내가 덜어온 소스인데 얘도 뭔지 모름.. ㅋㅋ
아는게 없다. ㅋㅋㅋ
내가 담아온 소스에 고수와 땅콩가루를 조금 넣어 봤는데 먹을만하다. 나중에 여기에 매워 보이는 소스를 좀더 추가했더니 땅콩이 자기 입맛에 딱이라며 다 먹었다.
고기는 소고기와 양고기가 따로 냉동고에 들어 있다. 접시에 하나 남은 만두는 부추만두.. 별 기대 안했는데 진짜 진짜 맛있었다. 나중에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보니 주방 쪽에서 직접 만두를 빚고 있었다. 받아서 쓰는 냉동만두가 아니라 이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만두이니 더 맛있었나보다..
비슷해보이지만 이 사진은 일주일 후에 찍은 사진이다. 첫 방문 때 너무 늦은 시각에 배부른 상태에서 방문했던 것이 아쉬워 다음에는 꼭 1차로 오자고 약속했는데, 1주일만에 땅콩을 만나게 되어 약속대로 1차로 찾았다. 첫 방문 때 넓은 가게에 손님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저녁 8시쯤 방문했더니 딱 한테이블 남아 있어 다행히 앉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담아오자고 결의하고 채소부터 시작해서 야무지게 담아 왔다. 내가 좋아하는 건두부, 넓은 당면, 떡볶이떡까지 챙겨 왔다.
고수도 한그릇 가득 준비
이건 땅콩이 담아온 접시.. 내장류 좋아하는 애라 취향껏 담아 왔다. ㅋ
땅콩이 만들어온 칠리 고수 땅콩 소스.. 나 먹으라고 만들어온 것이라 하더니만 또 본인이 다 먹었다. ㅋㅋ
청경채, 알배추, 죽순, 새송이버섯, 숙주까지 넣고 야무지게 시작한다..
이후로 새우도 먹고, 소고기도 먹고, 맛있는 부추만두도 먹고, 먹고, 또 먹고.. 지칠 때까지 먹었다.. ㅎㅎ
이제 단골집 확정.. 강여사님 모시고 조만간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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