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자 맛집/경상도 맛집

[부산 해운대] 가족외식으로 만족스러웠던 긴자 마린시티점 긴자정식

마술빗자루 2019. 1. 29. 18:29

길고 긴 운전 끝에 부산에 도착해서 무슨 이삿짐마냥 실은 짐들 다 내리고 잠깐 숨 좀 돌린 후 바로 저녁먹으러 나간다.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매번 똑같은 일정인 것 같다. ㅋ




언니가 예약해놓은 긴자 마린시티점.. 

운전도 오래 했고, 저녁 먹으며 간단하게 반주를 할 요량으로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 기사님이 너무 말을 많이 시킨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에 관한 질문들인데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택시기사님의 아주 많았던 말씀 중 마린시티가 부산에서 제일 집값이 비싸다는 얘기도 있었다.. 나랑 1도 관계없는 얘기.. 그 마린시티에 입점해있는 긴자에 밥먹으러 왔다. 




언니가 미리 주문한 메뉴는 긴자정식.. 

주말에 지인들과 왔었는데 맘에 들었단다. 그래서 엄마 오시면 모시고 올 생각이었다고.. 이날은 바쁜 큰 애들은 빠지고 기말고사 끝낸 막내만 함께 했다. 




전채요리로 매생이죽이 나왔다. 진한 맛이 좋았던 죽은 리필된다. 





전복도 잘게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2.. 계란말이처럼 생겼으나 계란말이는 아닌 짭조름한 음식이다. 




상큼한 드레싱을 올린 석화.. 입안을 산뜻하게 만들어준다. 




무슨 드레싱이라고 설명해줬는데 하나도 기억 안남 ㅋ




다음은 회가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싱싱한 해산물이다. 




어느건 부드럽고, 어느건 쫄깃하고.. 두께도 적당하여 씹는 맛도 좋았다. 

언니 말로는 주말 특선에 비해 회가 좀더 다양하고 많이 나오는 것 같단다. 




이쪽은 참치회와 문어숙회, 전복이다. 전복도 제법 큰 사이즈라 먹는 맛이 난다.  




막회처럼 썰어놓은 회와 생미역, 톳과 같은 해초류.. 해초류와 함께 먹으면 진짜 바다 맛이 난다. 




한번씩 집어 먹으면 좋은 묵은지와 락교.. 묵은지는 우리집 묵은지가 훨씬 맛있다. ㅋ




연어, 유부, 광어초밥.. 유부초밥이 좀 달다.. 단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 양보.. 




삼치구이라고 했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좋았던 생선구이.. 맨입으로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다. 




튀김은 갓 튀긴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새우, 고구마, 깻잎튀김인데 이때쯤에는 너무 배가 불러 서로 양보하는 훈훈한 분위기였다. 




손님이 너무 많아 튀김이 늦어지고 있어 미안하다며 서비스로 내어준 오꼬노미야끼.. 오꼬노미야끼라고 해서 오꼬노미야끼인 줄 알았다.. 




이제 마지막 음식.. 알밥과 매운탕인데 알밥은 알밥맛이고, 그냥 그래 보이는 저 매운탕이 예상외로 맛있었다. 진짜 딱 매운탕 맛 ㅎㅎ


지난번 부산 방문 때 갔던 횟집에서 말도 안되는 불친절과 엉망인 서비스,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던 음식들에 언니가 많이 미안했나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심혈을 기울여 식당 선택을 했다고 하는데 엄마랑 나랑 부산 가족들 모두 대만족이었다. 음식 하나하나 모두 깔끔하고 맛있었으며 직원들 역시 친절했다. 가격을 생각하면 그닥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예전 식당을 생각하면 또 화가 나려 한다.. 인터넷에 이름 밝히고 싶을 정도로.. 

그러나 맛있는 음식들로 기분 좋은 식사를 했으니 이제 안좋은 기억은 잊어야겠다.. 긴자 마린시티점이 부산에서의 좋은 기억을 하나 만들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