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부산에 갔지만 부산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라 언니 집에만 있었다.
그렇다고 식구도 많은데 계속 집에만 있기는 그래서 가까운 경주에 드라이브라도 다녀오자고 맘을 모았다.
첨에 언니가 경주에 가서 밥먹고 오자 하길래 아는 식당이 있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어서 부랴 부랴 검색해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발견했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니 식당은 흔적조차 없고 왠 까마귀들만 그렇게 많은지..
여튼 다시 급하게 검색하여 찾은 식당이 영양숯불갈비다. 다행히 차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폐업했거나 휴업일까봐 미리 전화를 해봤다. 다행히 영업 중~
예상했던 것보다 가게 규모가 더 크다. 그리고 굉장히 오래된 가게.. since 1970~
일요일 늦은 점심 무렵이었는데 손님이 많이 없다. 예전 같았으면 손님이 엄청 많았을 분위기다.
우리는 가게 안쪽 구석진 자리로 안내받았다. 주문도 안했는데 상차림부터 내어준다.
편마늘과 고추장, 기름쌈장이 준비된다. 우리는 소고기 먹을 때 소금만 찍어 먹기에 소금을 따로 청했다.
숯불갈비집이니 숯불 딱 등장
화력이 좋다. 고기를 추가하여 다 먹을 때까지 뜨겁게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입가심용으로 좋은 나박물김치
적당히 새콤하여 좋았다. 고추는 매워 보이기에 멀리 했다.
고기 짝꿍 양파채소스
무절임도 나왔다. 느끼한 고기 먹을 때 좋은건 다 준비된 것 같다. 그야말로 '뭐가 맘에 들지 몰라 다 준비했어'다.
이름은 모르는 해초무침이었는데 맛있었다. 해초류는 언제나 환영이다.
소고기집인데 특이하게 파채무침도 나왔다. 파채무침은 고춧가루 살살 뿌려 버무린걸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서는 양념이 강하게 느껴졌다.
식당에 대한 정보가 없는체로 방문했기에 주문 받으시는 분께 대표 메뉴를 물었다. 갈비살 양념구이가 대표 메뉴라고 하시는데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를 더 좋아하는 입맛이라 일단 소금구이 먼저 먹어보고 양념구이를 주문하기로 했다.
여기서 헤프닝.. 우리는 모두 6명이었고, 두 테이블에 나누어 앉았다. 주문 받으시는 분께 일단 소금구이를 2인분, 3인분 먼저 주시라 했다. 소금구이를 먹은 후에 양념구이를 추가 주문하겠다고 말하고.. 그런데 조금 이따 다시 오더니 왜 사람이 6명인데 5인분만 주문하냐 하신다. 아니 분명 추가로 주문하겠다고 얘기했는데도 다시 따지듯이 묻는게 좀 이상했다. 2명이 가서 1인분만 시킨 것도 아니고, 3명이서 2인분만 시킨 것도 아닌데.. 일품요리도 아니고 반드시 인원 수대로 주문해야 한다는 입장 같아 맘이 좋지 않았다.
소고기 먹을 땐 잘 안먹는 상추
숯불이 좋으니 고기가 금새 익는다. 그러니 조금씩 한점 한점 올려 먹는게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설정샷 찍으려고 파채무침 위에 올려놨는데 색감이 이쁘다.
고기가 부드럽고 고소한 맛도 좋았다. 비싸기는 하지만 한점 한점 참 맛있는 고기다.
한점 한점 구워야 하니 부지런히 굽는다.
추가로 주문한 갈비살 양념구이다.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달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나에게는 달게 느껴지는 맛이다. 엄마랑 나만 빼고 부산 식구들은 다들 소금구이보다 양념구이가 더 맛있다 했다. ㅎㅎ
추가로 주문했던 양념구이는 다른 테이블로 넘기고 우린 소금구이를 1인분 더 추가해서 먹었다.
결국 이날 먹은 갈비살이 총 11인분?
늘 말하지만 아무리 배부르게 먹었어도 고기는 고기고, 식사는 물냉면 ㅋㅋㅋ
2인 1개씩 식사 메뉴를 주문하니 딱 좋았다.
냉면 맛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뭐가 급하셨는지 냉면이 덜 삶아진 꼬다리들이 많았다.
엄마는 다현이랑 잔치국수를 나누어 드셨는데 맛이 괜찮았다 하신다.
급 검색하여 찾은 경주의 영양숯불갈비는 기대치가 없었던 것(정보가 없어서)에 비하면 꽤 괜찮은 식당이었다. 단지 서빙에 좀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마 다음 기회에 경주를 찾게 된다면 재방문해볼까 고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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