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느끼지만 여행이라는게 원래 계획했던 것과는 영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구나 하는걸 9월 주문진여행에서 또 느끼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전주로의 음주여행이었으나 전주가 갑자기 거리두기 4단계가 되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취소해야 했다. 호텔까지 다 예약해두었지만 4단계면 한밤중에 막걸리집도, 가맥집도 갈 수 없으니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그래서 그럼 어쩌나 하고 생각을 해보다가,, 아, 그럼 4단계가 아닌 지역을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해서 대신 목적지로 정한 곳이 주문진이다. 원래 여행 멤버는 순댕이와 소댕이였으나 주문진 좋아하는 근댕이도 데리고 가자 했고, 근댕이를 데리고 가려고 생각하니 집에 혼자 남으실 강여사님도 모시고 가야 했고, 강여사님까지 가시면 당연히 김꼬물군도 함께다.. 그래서 그렇게 가족여행이 되었다. ㅎㅎㅎ
작년 강원도 여행 때 10시간 걸려 고생한 이후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새벽 출발을 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잠시 들른 가평휴게소에 왠 반려견들이 이리 많나 했더니만 휴게소 뒤편에 애견파크가 있었다. 꼬물이도 잠시 들어가 놓다 나왔다.
잠깐이었지만 슬쩍 봐도 시설이 좋아 보인다.
가평애견파크에서 흙냄새 좀 맡았다고 기분 좋아진 김꼬물군이다. ㅎㅎ
순간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주문진의 철뚝소머리국밥집이다. 새벽 출발이라 주문진에 도착해서 늦은 아침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아 뭐가 좋을까 하다 생각한 메뉴가 소머리국밥이었다. 예전부터 눈여겨보았던 철뚝소머리국밥집이 떠올라 후보로 정해놓고 있었는데 근댕이가 강릉의 소머리국밥집을 추천한다. 한식구라고 메뉴도 통했나보다. 자기가 추천하는 식당은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더 신뢰하는 식객 허영만님을 믿고 철뚝소머리국밥집으로 정했다. 단거 짠거 싫어하고, 매운거 안좋아하는 우리 입맛과 흡사하시고, 강여사님만큼이나 까다로운 허영만님이 칭찬하신 곳이니 믿고 찾아보기로 했다.
내부는 가정집을 개조한 곳인지 일반 식당 같지 않다. 일단 신발을 벗고 들어가고,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로 나뉘어져 있다. 아침식사로 정한 메뉴였는데 어찌 어찌 도착해보니 이른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도착했을 때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손님이 없어 얼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단일 메뉴.. ㅎㅎ
꼬물이 쉬야도 뉘이고, 나도 화장실 다녀온 후에 들어왔더니 벌써 상이 차려졌다.
내가 조금 늦게 들어와 소머리국밥에 한 김이 나간 상태다.
깍두기가 물컹하고 시다. 깍두기 참 좋아하는데 많이 먹을 수 없었다.
감자볶음은 좀 간이 세다.
오이소박이도 많이 시다. 신거 잘 못 먹는데 다르게 먹을만한 반찬이 없어서 오이소박이랑 먹었다.
볶은 김치인데 이것도 신김치로 볶았는지 신 맛이 강하다.
기본 반찬이 4개 나왔는데 감자볶음을 제외하고 모두 너무 시다. ㅜㅜ
국밥은 양이 꽤 많았으나 가격을 생각하면 적당한 것 같다.
내용물도 나름 넉넉하게 들어 있고, 국물 맛도 구수하니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국밥만 먹을 수는 없으니 일부러 찾아봐 줄을 서서 대기하다 먹어야 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갈 때 보니 입구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는데 엄청 깔끔하다.
허영만님 믿고 찾았는데... ㅋ
백반기행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우리랑 어찌 저리 입맛이 같냐 했지만 실은 같지 않았나보다. ㅋㅋ
역시나 사람들은 다 각기 자기 취향과 입맛이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경험이었다.
다음 주문진여행 때는 근댕이가 추천하던 서민갑부 소머리국밥집으로 가기로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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