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 기념으로 혼자 여행을 준비했었다. 코시국에 오래 떠나기는 힘들 것 같고 하여 1박 2일 짧게 다녀오려고 알아보다 결정한 곳이 묵호였다. 혼자 여행간다니 왜 묵호냐고 물어보던데 이유는 단순하다. 초록포털 블로그에 '혼자 1박 2일 여행'으로 검색하니 묵호 포스팅이 가장 첫번째 글이었고, 글쓴이가 포스팅을 잘했다. 묵호라는 동네가 예전에 가봤었지만 작은 동네라 딱히 뭔가 할 일이 없어 보이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정했다. 묵호에 가기로.. ㅎㅎ
혼자 묵호에 가겠다 했는데 이런저런 일들으로 다운되어 있는 순댕이가 자기도 데리고 가란다. 다른 가족들 모두 자기들은 괜찮으니 순댕이는 데려가라고 말한다. 비행기표를 따로 사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둘이 가도 밥값, 술값 말고는 추가되는 비용이 없으니 같이 가기로 했다. 아니 근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술값이 너무 많이 지출되었다. ㅋㅋ
여튼.. 그렇게 떠나게된 묵호여행의 첫 일정은 오뚜기칼국수에서의 점심식사다. 늘 그렇듯 어딜 가나 일찍 출발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밥먹는 일이다. 먹고, 쉬고, 술마시는게 우리 여행 컨셉이니 당연한 일이지..
서울에서 아침 8시 좀 넘어 출발해 중간에 휴게소 한번 들렸다 도착했더니 11시 반 정도 되었다. 얼추 예상한 시간에 도착했다.
묵호의 2대 장칼국수 식당이라는 오뚜기칼국수와 대우칼국수 간판이 모두 보인다. 큰 도로에서 꺾어지자마자 보이니 금방 찾을 수 있다.
묵호 맛집으로 검색하니 딱히 눈에 띄는 음식은 없고, 장칼국수에 대한 포스팅이 많았다. 평소 고추장베이스의 음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지역의 대표 음식이라 하여 점심식사 메뉴로 정했다. 2대 식당 중 어딜 갈까 하다 오뚜기칼국수로 정한 이유는 두 곳 모두 장칼만둣국을 함께 파는데 오뚜기칼국수의 장칼만둣국이 좀더 맛있단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만두가 조금 더 맛있다는 오뚜기칼국수로 정했다. ㅎㅎ
동해바다중앙시장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식당에 들어가기 전 찍은 사진이다. 식사 시간대에 웨이팅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가 찾았을 때가 평일 낮시간대라 그런 것인지, 아직 본격적인 식사 시간 전이라 그런 것인지 아직 웨이팅은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금새 만석이 되고 대기하는 손님들이 생겼다. 간발의 차이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아,, 이제 보니 신속배달이라고 되어 있네..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니 배달까지는 안될 것 같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만으로도 할머니들께서 응대하기에 부담스러워 보인다.
묵호의 로컬 맛집이라는 오뚜기칼국수의 메뉴와 가격.. 엄청 저렴하다.
우리는 장칼국수 하나, 장칼만둣국 하나 주문했다.
벽에 뭐가 이렇게 많이 붙어 있나 했는데 잘 보면 이 식당에서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이 공지되어 있다. 정기휴일은 매주 월요일^^
식당 내부는 이런 모습이다. 식당 안쪽으로 길게 들어가 있고, 문가에 테이블이 2개 더 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 설치도 되어 있다.
김치와 단무지는 셀프..
할머니 두분이서 음식을 만들고 도와주시는 분이 한분 더 계시다.
그런데 세분이 약간 손발이 안맞으시는 듯.. ㅋㅋ
미리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대기할 때 영수증 뒷면에 메뉴를 적어 드려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대기없이 바로 들어와 자리잡았기 때문에 그냥 주문할 메뉴를 말씀드렸다.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 우리의 주문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아서 할머니들이 번갈아오시며 우리 메뉴를 확인하시고, 결국 영수증 뒷면에 메뉴를 적어드렸다. 그런데 그 다음에도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정상적으로 입력되지 않으셨는지 자꾸 다른 영수증을 들고 오셔서 확인을 하신다. 한참이 걸린 후에야 우리 테이블 번호와 주문 메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려 정확하게 테이블 번호와 메뉴를 확인했건만 결구 우리 메뉴 중 하나가 누락되어 순댕이가 주문한 장칼국수는 한참을 기다렸다 받을 수 있었다. ㅋㅋ
기본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 신김치인데도 맛있는 편이다.
수저통에 뚜껑이 있어 좋았다. 물컵은 종이컵을 사용하는데, 다음날 갔던 식당에서도 종이컵을 쓰고 있었다. 이 동네가 대체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할머니들께서 자꾸 우리가 주문한 메뉴와 테이블 번호를 확인하시는데 뭘 보고 확인하시나 했더니 벽면에 큼직하게 써있었던거다. 그래서 기념사진 한장 남겼다. ㅋㅋ
오랜 시간 확인 과정을 거쳐 주문할 수 있었던 장칼만둣국.. 예상했던 모습으로 등장했다.
손으로 직접 빚은 모양새인 길쭉한 만두가 들어 있다. 접수 착오로 순댕이의 장칼국수가 아직 나오지 않아 순댕이한테 맛보라고 만두 하나 주고 나니 만두가 2개뿐이다. 만두는 3개 들어 있었나보다.
장칼국수 자체를 처음 먹어보는데 첫맛은 그닥 끌리지 않는 맛이었다. 만두도 조금 잘라 먹어보니 그냥 그렇다. 인터넷 평에 또 속은건가 싶었지만 일단 나쁘지는 않은 맛이라 끝까지 먹어보기로 했다. 만두를 마저 먹는데, 만두가 먹을수록 맛있다. 2개를 먹고 더 먹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뒤적였는데 없어 아쉬울 정도였다. 칼국수는 면발이 부드러워 훌훌 넘어간다. 국물 맛도 먹을수록 괜찮다. 먹다 보니 '맛있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식사를 마칠 무렵에는 약간 떡볶이맛이 나긴 했지만 말이다. ㅎㅎ
순댕이의 장칼국수도 드디어 나왔다. 만두가 빠졌으니 칼국수의 양이 훨씬 많다. 입 짧은 순댕이도 맛있다며 한그릇을 거의 비웠다.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여행 가서 지역의 특색 음식으로 먹을만했던 음식이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묵호에서 장칼국수를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마다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른 점심을 먹고 났더니 시간이 많다. 그래서 식당 들어가는 길에 보았던 동해바다중앙시장에 구경가기로 했다. 저녁에 야식으로 먹을거리를 사가면 좋을 것 같아 방문한거다.
그런데 너무 휑하다. ㅋㅋ
사람이 너무 없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ㅋㅋㅋ
시장 안 가게들은 잘 정비되어 있는데 손님도 없고, 우리가 살만한 것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이 그리 크지도 않아 사진에 보이는게 거의 전부다. 그래서 그냥 입구에서 끝까지 걸어갔다 얼른 나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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