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강여사님 생신파티가 예정되어 있어 오늘은 좀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이쁜둥이들이 실컷 뛰어놀게 한 후 삽교오일장에 들려 장을 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 서울로 올라가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삽교오일장이 우리가 생각한 그 장이 아니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 ^^;
작은 시골장터를 보긴 했지만 삽교장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느 장보다 작았다. 그래도 오일장이라는데...
바람은 정신없이 불고, 무얼 구경하고 싶어도 구경할만한게 없다.. 전날 합덕장에서 이것저것 구입하신다길래 집에 가는 길에 삽교장에 들를테니 거기서 사시라 했는데, 엄니는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하셨다. ㅋㅋ
삽교장은 그렇다치고,,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은 장날과 전날에만 문을 연다는 소머리국밥집에서 먹기로 했다.
예전에는 한일식당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소머리국밥집으로 통한단다.
가게문 바로 옆에 커다란 솥이 있다. 연신 끓고 있으니 국물이 얼마나 진국일지 상상이 간다.
가게 안의 풍경..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곧 손님이 많을 시간이니 김치는 미리 담아 두는가보다.
그런데 이 김치를 놓아두는 곳이 손님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바쁜 시간을 대비하여 미리 준비해두는 것은 좋지만 위생은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방으로 안내되어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단촐하다.
영업일을 따로 안내하고 있으니 다시 찾을 손님들은 기억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
국밥을 주문하니 바로 상이 차려졌다.
깍두기가 너무 달다. 평소에 내가 달게 먹지 않으니 왠만큼 달면 나한테만 그런가보다 생각하는데, 이 깍두기는 너무 달다. 깍두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첫 맛에 무진장 달다 느꼈지만 한번 더 먹어보았다. 그런데 세번은 못먹겠더라..
다행히 김치가 맛있었다. 젓갈을 많이 넣지 않고 개운하게 담근 김치다. 간도 맞고 시원하게 잘 담궈진 김치였다.
영업일이 한정적이라 보통날은 만나기 힘든 바로 그 소머리국밥이다.
진한 국물에 대파 듬뿍 담겨 나왔다.
밥이 말아져서 나오는데 따로국밥을 원하면 미리 말하면 된다고 한다.
국밥을 저어보니 양이 제법 많다. 진하면서도 칼칼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 한그릇 먹고 나면 든든해질 것이 분명하다.
소머리쪽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기도 제법 보인다.
엄니도 맛있게 드셨다 하니 다행이다. 삽교장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지만 맛있는 소머리국밥을 먹을 수 있었으니 그리 낭패를 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한그릇을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소머리국밥
충남 예산군 삽교읍 두리 604-4 / 041-338-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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