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장을 마치고 김제에 들렸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천안쯤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좋을 것 같아 마땅한 곳을 검색해보았다.
엄마나 나나 둘 다 감기 끝이라 뜨끈한 국물 음식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메뉴가 순대국이다. 천안 병천이 가는 길목에 있으니 순대국이 맞춤한 메뉴인 것 같다.
병천의 청화집순대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다 되었다. 들어서는 우릴 보고 식사를 할 것이냐 묻는다. 식사만 한다고 했더니 자리를 권한다.
우리 다음에 들어오는 손님이 술을 하겠다 하니 영업 종료라고 안내하신다. 영업 시간이 8시까지인가보다. 우리가 8시에 들어섰는데 간단한 식사 손님이니 그냥 받아준 것 같다. 하마터면 병천까지 일부러 와서 저녁식사를 못할뻔 했다.. 다음부터는 영업시간과 휴무일을 반드시 챙겨야겠다.
넓은 좌식 홀 형태다. 영업이 끝나는 시간이니 손님이 우리 포함 3테이블이다. 마침 앉은 자리가 주방 앞이었는데 살짝 들여다보이는 주방이 깔끔하다.
순대국밥 먹으러 왔으니 순대국밥으로 주문.. 얼큰한 순대국밥이 살짝 땡기기는 했지만 보통 순대국밥으로 주문했다.
정갈한 주방 모습이다.
주방 위에 왠 사진이 있길래 줌으로 당겨보았더니 청화식당의 예전 모습이다. 청화집의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상이 차려졌다.
김치와 석박지가 같이 들어 있는 항아리
먹을만치 꺼내 먹으면 된다. 김치가 칼칼하니 맛있었는데 먹다 보면 살짝 거슬리는 단맛이 느껴진다. 나중에 찬찬히 살펴보니 김치는 중국산이란다. 모르고 먹을 때는 먹을만하다 했는데 중국산이라는걸 보고 나니 이상하다 느껴지는 내 입맛이 참 간사하다.
매운고추.. 순대국에 듬뿍 넣어 먹으면 칼칼하니 좋다..
맑은 새우젓.. 순대국이 전혀 간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취향껏 짠 맛을 조절하라고 소금도 내어준다.
다데기도 함께 나왔으나 넣어 먹지는 않았다.
복뚜껑 덮은 밥^^
펄펄 기세 좋게 끓으며 등장한 순대국이다. 양이 어마어마하다.
내용물이 뚝배기 한가득이라 넘칠 것 같다.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던 들깻가루
들깻가루 한숟가락 넣었다.
들깻가루가 잘 섞이도록 휘휘 저어보니 내용물이 더 많아 보인다.
진한 맛을 내던 병천 순대. 순대도 제법 많이 들어 있다. 평소 점심식사로 자주 가던 양재동의 ㅎㄱ순대의 순대국에는 순대가 별로 안 들어 있어 간혹 순대국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순대 외의 부속물도 상당하다.
들깻가루를 넣기 전에 국물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뽀얗고 진한 국물이었다.
밥은 다 말을 수 없어 어느 정도 건더기를 건져 먹다가 반공기가 안되게 말았다. 보통 반 공기 정도 말아 먹으면 배부르게 먹었다 하는데 청화집 순대국에는 반공기도 안되게 말아 다 먹지 못했다. 그만큼 양이 많았다.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맛도 좋아 정말 잘 먹었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뜨겁고 진한 국물을 원하던 엄마도 잘 드셨다 하니 청화집 순대가 맛집이 분명한 것 같다..
청화집순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187 / 041-56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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