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까지 갔는데 가서 한 일이라고는 먹고 온 것뿐이 없다. 원래 계획도 먹는데 가장 중요한 방점이 찍히긴 했었지만 다음날 가려던 상원사를 비 때문에 취소하고 보니 진짜 먹기만 한 여행이 되어버렸다. ㅎㅎ
까르페디엠 리조트인데 소셜쿠폰을 이용하여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실제 인터넷에 나온 사진과 다른 경우가 많아 싼게 비지떡이라고 너무 질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커텐을 걷으면 전면창이라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거실이 사각형이 아니라 모서리에 냉장고가 있다. 비교적 큰 냉장고라 많은 음식을 담아두기에 좋았다.
베란다로 향하는 문을 열어보니 공기가 다르다. 앞에도 방갈로가 있어 시야가 가려지기는 하지만 평창의 맑은 공기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우리가 묵은 곳은 스페인형이었는데 큰 룸이 하나 있다. 이 방에서 3명이 아주 여유있게 잤다. 개별 난방을 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있어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침구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까르페디엠 리조트는 산속에 위치해있어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단다. 그래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데, 그래도 더위 많이 타는 손님들을 위해 선풍기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우리 가족들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산속이라도 에어컨 없이 여름날을 보낸다는게 잘 상상이 안되긴 한다.
욕실이 깔끔하다. 해바라기 샤워기 옆에 바디클린저와 샴푸가 비치되어 있는 것 같은데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아 샴푸와 바디클린저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준비해간걸로 사용했다. 샤워기의 수압도 좋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가지런히 잘 정비되어 있는 싱크대 모습
그릇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원주에서 점심먹고 장보고 출발해서 리조트에 도착하니 3시 정도였는데, 그때부터 먹기 시작이다. 세 집에서 각자 준비해온 반찬들을 꺼내니 가정식 뷔페가 따로 없다. 양념게장, 물김치, 미나리무침, 미나리김치, 묵은지 등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들이 하나 가득이다.
심지어 오늘의 메인은 수육.. 다별의 낭군이 만들어준 수육이다. 바베큐는 번거로우니 다른걸 해먹자고 의견을 모으다 내놓은 메뉴가 수육인데, 다별의 낭군이 이리 멋진 수육을 만들어주었다.^^
수쟁네 엄마가 싸주신 잡채까지 있으니 잔치가 따로 없다. 사진 왼쪽 위에 보이는 채소샐러드는 오자마자 수쟁의 낭군이 만들어준 냉우동채소샐러드를 해먹고 남은 샐러드다. 유명한 요리사들 중에는 남자들이 많다더니만 수쟁과 다별의 낭군들도 어찌 이리 요리를 잘하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맛난거 많이 먹었다. ㅎㅎ
갑자기 간소해진 이 상차림은 다음날 아침상.. 아침상 역시 두 남정네들이 차려줬다.
남은 채소들과 소세지를 넣어 만든 쏘야^^
울 강여사님표 묵은지도 든든한 반찬이 되었다.
시원하고 맛있었던 수쟁네 엄니표 물김치.. 두 신랑이 만든거 외에는 다들 엄니표 반찬이다. ㅋㅋㅋ
그닥 심한 음주가 있지는 않았지만 음주 다음날이라고 끓여준 콩나물북어국.. 이번 먹자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콩나물북어국이었다^^
많은 것을 구경하고 놀러다닌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둘러앉아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도란도란 얘기나누는 이런 여행도 참 재밌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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