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에 갔다가 날도 좋고 하여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며칠 후면 엄마 생신이기도 하니 좀 괜찮은 식사를 해보자고 하여 찾은 곳이 메주꽃이다.
예전에는 한정식 식당을 많이 찾았었는데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로 가득하거나, 가짓수를 채우기 위해 올린 듯한 음식들을 보면서 차라리 제대로 된 한그릇 음식을 먹는게 더 나을 것 같다 하여 한정식을 멀리 하게 됐다. 어떤 경우는 나오는 음식을 다먹지도 못하니 그대로 버려지는게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 단품요리들을 주메뉴로 선택했었는데 오랫만에 갖춰진 한상차림의 식사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선택한 식당이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제법 크게 지어진 메주꽃단지(?)가 보인다. 식사를 할 수 있는 메주꽃 외에도 메주꽃카페와 공방도 있다.
메주꽃은 한식 메뉴에 참 잘어울리는 외관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옆에 식기장이 있어서 우리가 꺼내서 세팅했다. ㅎㅎ
자리에 앉으면서 인원수대로 주문하니 바로 메주꽃소반 상차림이 시작된다. 제일 처음 나온 음식은 따뜻한 옥수수죽이다. 자잘한 옥수수 알갱이의 고소한 맛이 좋다.
물김치를 커다란 그릇에 내어준다.
새콤하지 않고 적당한 시원함과 칼칼함이 있어 좋았다. 여러번 떠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역시나 큰 그릇에 나온 숭늉..
구수하고 따뜻한 숭늉도 오랫만이다.
전채요리로 세팅된 음식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데 일단 비쥬얼은 합격이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라면 그릇들이 플라스틱이라는 것.. 기왕 제대로 된 한식을 표방하고 있다면 사기그릇으로 갖췄다면 어땠을까 싶은데, 가격을 생각하면 무리한 바람일까?
거의 유일하다시피 매운 음식이었던 떡볶이.. 메주꽃소반의 음식들이 대체로 담백한 맛인데 이 떡볶이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맵다 ㅋ
식사 시간대에 많은 손님들을 맞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미리 준비되어 무순이 말라있는게 좀 아쉬웠지만, 맛은 상큼하니 좋았다.
나는 먹지 않는 단호박찜.. 울 조카는 맛있게 잘 먹었다. 참, 이게 3인상이라 모든 음식이 3개씩 나온다.
매쉬드포테이토가 정말 정말 맛있었다. 뭔지 잘 모르겠는데 감자 안에 쫄깃한 무언가가 씹히는데 식감도 좋고 맛도 좋았다. 맛있다며 거의 내가 다 먹은 것 같다. 무엇보다 달지 않아 좋았다. ㅎㅎ
유부초밥인 줄 알았는데 유부 안에 두부가 들어가 있다. 장단콩으로 유명한 파주지역이니 콩으로 만든 두부 맛도 좋다.
따뜻해서 더 맛있었던 전
사진을 위에서 찍었더니 무슨 음식인지 잘 모를 것 같다. 이건 메밀쌈이다. 음식 하나 하나 모두 꽃으로 데코가 되어 있어 음식 맛을 더 북돋워준다.
약밥은 맛만 봣는데 좀 달다
화려한 비주얼을 뽐내며 등장한 버섯탕수.. 새콤한 맛이 강하지만 그 새콤함이 입맛을 더 자극하는 것 같다. 바삭한 튀김옷이나 쫄깃한 표고버섯맛도 참 좋다.
청포묵무침.. 양념김이 올려져 있어 김과 묵의 조화가 좋다.
보쌈김치가 참 맛있었던 수육.. 고기도 맛있게 삶아졌다. 전날 저녁에 집에서 수육을 배부르게 먹었는데 이틀 연속 먹어도 맛있을 정도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차려진 식사음식들
두부 송송 썰어넣고 끓인 된장찌개인데 나한테는 너무 짰다. 엄마도 짜다고는 하시는데 맛있게 짜다 하신다. 이 된장 정말 괜찮다며, 맘에 든다며 엄청 칭찬하셨다. 엄마가 그리 칭찬하니 나도 열심히 먹고 싶었는데 나한테는 진짜 너무 짰다. ㅋ
견과류를 넣은 멸치볶음
김치
꽈리고추된장박이
많이 먹어본 나물 ㅋ
내가 거의 다 먹은 것 같은 느타리버섯볶음
마른 김이 나와 좋았다.. 맛있는 김이다.
노란 수수를 넣은 밥
그리 비싸지 않은 괜찮은 가격대에 적당한 가짓수, 괜찮은 메뉴 구성의 메주꽃소반이었다. 인상에 남을 정도로 강렬한 음식은 없었지만 무난하게 잘 먹었다 할 수 있을 정도의 차림이었던 것 같다.
메주꽃소반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339번길 16 / 031-944-0277 /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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