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계획적인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고, 성장하는 동안에는 더 심해졌고,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 싶긴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에 비해 심하게 계획적인 편이다.
그래도 조금 다행인 것은 나의 계획적인 성격이 도움이 되는 분야도 있으니,, 그건 바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
계획 세우길 좋아하는 성격인 나에게 딱 맞춤한 일이기도 하고, 함께 여행가는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일들이 늘 그렇듯이 내맘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목적지를 정하는 것부터 계획적이기 때문에, 한번 세운 계획은 잘 바뀌지 않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경우라면 매번 계획이 변경되었던 것 같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올해 2월 엄마 생신 기념 가족여행이었다. 첫 계획 시 목적지는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이었는데 대식구가 움직이다보니 여러가지 변수들이 발생해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바꾸었다가 최종 목적지는 태국 방콕이 되었었다.
이번 12월 가족여행을 계획하는데 벌써 목적지가 바뀌었다. 방콕과 푸켓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인지라 방콕 & 푸켓으로 목적지를 정했으나 오늘 아침 베트남 다낭 & 호이안으로 변경되었다. 아직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았으니 이 또한 안심하기 이르다..
목적지가 달라지면 항공권 검색부터 호텔 예약, 일정 계획까지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한다.
다행인 것은 그것 때문에 내가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는 것.. 진짜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