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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동네 정육식당 세븐마트 생고기(aka. 솥뚜껑식당)

마술빗자루 2022. 12. 1. 18:00

집 근처 5분 반경 안에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2곳 있다. 둘 다 굉장히 오래된 식당인데 한곳은 아예 발길을 끊었고, 세븐마트는 밖에서 고기 먹을까 싶은데 멀리 가기는 싫을 때 찾는 곳이다. 이날도 평일 저녁이라 서울대입구까지 가기 귀찮다고 집 근처 세븐마트 생고기를 찾았다. 

 

 

세븐마트 생고기를 엄청 오래 다녔는데 홀 말고 방에 자리잡은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니 다들 아니라고 난리다. ㅋㅋ

여튼 생삼겹 주문..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고 계시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가격 싸고 고기 좋다. 

 

 

다들 배고픈 상태라 고기 나오자마자 불판 위에 올렸다. 

세븐마트 생고기라는 식당 간판이 엄청 크게 걸려 있지만 식당 이름보다는 솥뚜껑집으로 더 친숙한 식당이다. 커다란 솥뚜껑 불판에 고기 구우면 더 맛있는 것 같다. ㅎㅎ

 

 

기본 상차림은 간단하다. 

 

 

무절임, 파채, 엄청 매운 청양고추와 편마늘, 쌈장 

 

 

세븐마트 생고기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묵은지도 내어주신다. 불판에 올려 같이 구워 먹어도 맛있고,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데 난 주로 생으로 먹는 편이다. 

 

 

얘도 오래 묵은 듯한 파김치.. 이날은 신 맛이 너무 강해 불판에 구워 먹는게 더 맛있었다. 

 

 

엄마는 어디서나 고기 드실 때 청양고추 잘라 함께 드시는데 이건 너무 맵다 하신다. 

 

 

고춧가루 듬성 듬성한 파채.. 무침이라 하기엔 좀 거시기하다. ㅋ

 

 

무절임은 신 맛, 단 맛이 강하지 않아 좋았다. 

 

 

동치미 좋아하지만 인위적인 단 맛이 강하게 느껴져 맛만 봤다. 

 

 

구워 먹을 사람은 알아서 구워 먹고, 그냥 먹을 사람도 알아서 먹는다. 순댕이가 먹기 편하라고 접시 한켠에 잘라줬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신 맛이 생각나서 입에 침이 고인다. 

 

 

고기먹을 땐 상추!

 

 

열심히 굽는 중인데 난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 찍기 ㅋ

 

 

삼겹살이 맛있게 잘 구워졌다. 

불판이 달아오를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한번 열이 오르면 맛있게 구워지고, 오래 열이 지속되는 솥뚜껑이 불판으로 제격인 것 같다. 

 

 

고기 추가 

 

 

공기밥을 주문하면 된장국을 준다. 들깨가 약간 들어간 듯한데 슴슴하니 맛있다. 

 

 

고기먹고 밥 볶아먹는건 국룰이라는데 난 안좋아한다. 그런데 서빙하는 아주머니께서 진짜 맛있다고 자꾸 권하셔서 팔랑귀인 우리 가족들이 홀딱 넘어갔다. 2공기만 주문했는데 아주머니가 밥을 듬뿍 주셨다. 

 

 

난 냉면 ㅋㅋ

 

 

굽달 순댕이가 맛있게 잘 볶았으나 내가 먹기엔 좀 짰다. 다른 가족들은 맛있다며 다 먹었다. ㅎㅎ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슬렁 슬렁 방문해서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집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