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제 밀면에 더 이상 도전하지 않겠다..

난 진짜 냉면을 좋아한다. 

면요리 중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냉면이다. 매일 먹으라 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밀면은 맛이 없다. 부산 언니네 가족이 이집 저집 맛있다는 밀면집을 데리고 갔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냉면 좋아하면 당연히 밀면도 좋아한다는데 난 정말 안좋았다.. 몇번의 시도 끝에 나랑 밀면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후엔 밀면을 찾지 않았다. ㅋ

 

이번 부산여행에서 다시 밀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순댕이가 예전에 맛있게 먹었다는 부산역앞 초량밀면에 꼭 가보자 했다. 1박 2일 여행의 둘쨋날 아침 식사는 호텔 조식으로 하고, 체크아웃 시간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체크아웃하고 곧장 초량밀면으로 향했다. 

 

 

부산역이랑 가까워서 좋다. 대로변에 엄청 큰 간판이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호텔에서 택시타서 초량밀면을 말씀드리니 기사님이 정확하게 초량밀면 앞에 내려주셨다. 

보통 식사시간대에 웨이팅이 많다고 했는데 우리가 조금 이르게 도착해서인지 우리 앞에 한 팀 정도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주전자를 내어주시는데 뜨거운 육수 주전자다. 

 

 

각종 소스통도 준비되어 있다. 

 

 

아직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만석이다. 

 

 

메뉴는 줌으로 당겨 찍었다. 메뉴가 심플한 곳이 진정 맛집이다. 

 

 

우리 자리가 바로 주방 앞이라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정말 쉼없이 만두를 쪄내고 밀면을 담는다. 

 

 

뜨거운 육수.. 한여름이었는데 좋았다. 

 

 

만두도 맛있다고 해서 주문했다. 전날 2시간 기다려 먹었던 만두보다 맛있지는 않았지만, 초량밀면 만두도 맛있었다. 만두 좋아하는데 부산 와서 만두 실컷 먹고 간다. 

 

 

단무지와 오이절임.. 근데 지금 보니 단무지가 달랑 2개다. 

 

 

냉면이나 밀면에 잘 어울리는 무절임은 많이 시큼하지 않아 좋았다. 

 

 

1차 전체 샷 

 

좋아하는 만두니까 한번 더 찍었다. ㅋ

 

 

설정샷.. 이쁘기도 하지.. ㅎㅎ

 

 

채소가 듬뿍 들어간 만두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양 작은 순댕이는 배가 안고프다며 깨작거리고 있길래 맘 같아서는 만두를 내가 다 먹어버리고 싶었으나 내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라 그렇게는 못했다.. 아숩.. ㅋ

 

 

순댕이는 비빔밀면을 주문했다. 

 

양념색이 그다지 진하지는 않은데 양념 맛은 제대로 난다. 

 

 

난 물밀면.. 

 

 

밀면사리 위에 오이채, 무절임, 양념장, 고기, 계란이 올라가 있다. 

 

 

양념장을 풀고 나니 흡사 열무국수 같다. 양이 엄청 많다. 

면의 쫄깃함이나 육수 맛 모두 좋았으나 막 엄청 맛있지는 않았다.

냉면 먹을래, 밀면 먹을래 하면 당연히 냉면을 선택할거고,, 부산 놀러와서 밀면 또 먹을래? 하고 물으면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