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다녀왔다.
민교협과 우리겨레 공동 주최인 학술대회 참가가 명분이었지만,
그보다는 북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였다.
10년도 더 전에,
처음으로 북한답사라는 말을 접했을 때가 생각난다.
정말 순진하게도 열심히만 준비하면 북한으로 학술답사를 갈 줄 알았었다.
지금, 학술답사가 아니라 학술대회를 북쪽에서 하고 돌아왔다.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던 길이 생각보다 쉬웠다.
재벌과 기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나였지만,
예전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정주영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몇 년 전, 정말 꿈만 같았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을 생각해보게 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벅차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낯설거나 두렵지도 않았다.
아니, 우리보다 먼저 말을 건네는 그들을 보니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리 서로를 만나다보면,
점점 허물없어지다보면,
우리가 바라는 그날도 오리라 생각해본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렸던 거진과 간성 사이 국도변의 식당 한켠에 자리하고 있던 풍경이다.
북쪽을 향한 길을 찍었어야 했다는 생각은 사진을 찍고, 사진기를 집어 넣은 후에 들었다.
이 길은 남쪽을 향한 길..
이번 나의 여행의 동반자..
울 엄니 외의 첫번째 파트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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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옮기는 오늘은 북으로 향하는 모든 길이 막힌 상태다.
오고, 가고, 만나다 보면 분단의 벽도 무너지지 않을까 했는데 이 정부들어 벽이 더 견고해져 버렸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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