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연일 쭈꾸미가 제철이라고 난리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쭈꾸미가 나온다.
제주여행 포스팅은 어제 끝났지만 제주여행을 다녀온지는 벌써 보름 가까이 되었으므로 나들이 삼아 제철 쭈꾸미를 먹으러 봄나들이 가기로 했다.
쭈꾸미축제는 서천에서 한다고 하는데 서천까지는 넘 먼 것 같아 대천항으로 갔다.
대천항에 도착하니 큼직한 대천항수산시장 건물이 눈에 띈다. 어시장을 생각했는데 이런 건물이라 좀 의외이긴 했지만 일단 대천항수산시장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가보았다.
깔끔한 대천항수산시장 건물이다.
건물 안쪽으로는 해산물을 파는 집들이 쭈욱 들어서 있다. 어느집이나 파는 해산물은 비슷해 보인다.
바깥쪽으로 나오니 건물 끄트머리에 건어물을 파는 상점이 따로 있다.
새우젓을 사려 가격을 물어봤는데 다른 곳보다 가격이 쫌 비싼 편이란다..
한바퀴 쭈욱 돌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쭈꾸미가 별로 없다.
이집이나 저집이나 비슷하니 친절하게 우리를 부르시는 젊은 여사장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쭈꾸미를 물어보니 1kg에 23000원이란다. 오잉??
제철이라는데 왜 이리 비싼겨?
우리의 반응을 보시더니 도다리도 제철이라며 권하신다. 도다리는 1kg에 15000원.
우럭 세마리에 10000원을 추가하여 회로 먹기로 했다.
가격을 좀 깎아 달라 하니 깎아주는 대신 이것저것 서비스로 넣어주신단다.. ^^
도다리와 우럭 세마리. 그리고 서비스로 들어간 꼬막 몇 알
멍게와 개불, 맛조개를 넣어주고, 죽은 도다리도 매운탕에 넣어 먹으라며 서비스로 주신다.
가격을 조금 깎는 것보다 이리 풍성한 서비스가 더 좋은 것 같다.. 누이좋고 매부좋고다.. ㅋㅋ
횟감을 사고 계산을 끝내고 나니 한 아가씨에게 횟감을 넘기고 따라 가라 한다.
우린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듣는다. ㅋㅋ
2층으로 올라가니 회를 떠주고 매운탕을 끓여주는 회타운이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청해진회타운 뒤에 있는 정든회타운..
정든회타운 내부다.
우리가 들어갈 때도 손님이 많았는데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오는걸 보니 이 집의 솜씨가 괜찮은가보다..
이곳은 회를 떠주고 매운탕을 끓여주는데 kg에 7000원씩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2.5kg이니 18000원.. 나중에 공기밥을 2개 추가하여 총 20000원에 아주 배부르고 맛나게 먹었다.. ^^
자리에 앉으니 기본적인 밑찬을 차려준다.
상추
해초무침이 새콤하니 맛있었다.
이런 옥수수는 안먹는다.. ㅋㅋ
내가 좋아하는 마늘절임^^
이렇게 쓰니 편식이 심해 보이네.. ㅋㅋ
번데기는 차에서 기둘리는 우리 이쁜둥이들 몫으로 챙겨다줬다.
처음 먹어보는 번데기를 처음에는 잘 안먹더니 나중에는 꼭꼭 씹어 맛나게 먹었다. ㅋㅋ
양배추샐러드
쌈장과 고추, 마늘. 고추는 청양고추인지 굉장히 매웠다.
조금 기다리니 멍게와 개불을 먼저 가져다 줬다.
멍게의 싱싱함이 보일까?
수족관에 오래 담겨져 있는 멍게들은 물을 많이 먹어 흐느적거리기 십상인데 이 멍게는 싱싱하니 달고 맛있었다.
쫄깃하고 달짝지근하니 맛있었던 개불
개불이 맛있다는 것을 안지 얼마 안되었으니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ㅋㅋ
메인인 우럭과 도다리회가 나왔다.
커다란 횟집의 회처럼 이쁘게 꾸며져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법 많은 양의 회가 나란히 줄 맞춰 나왔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
쫄깃함에서는 따를 생선 없는 우럭
왜 봄도다리라 하는지 알 것 같다.
우럭의 쫄깃함과는 또 다른 쫄깃함과 고소함을 가지고 있는 도다리였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ㅎㅎ
고추냉이를 적당히 풀어놓은 간장에도 찍어 먹고
우럭을 초장을 살짝 찍어 매운 고추와 함께 싸먹기도 하고
초장에 살짝 찍은 도다리와 마늘을 함께 싸먹기도 한다.
이렇게도 먹고 저렇게도 먹고.. ㅋㅋ
화려한 곁반찬들이 함께 하는 상차림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싱싱하고 맛난 회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회를 다 먹고 조금 기다리니 매운탕이 나왔다.
버너를 켜고 좀더 끓인 후에 먹는다. 팔팔 끓인 후 불을 살짝 줄이고 먹으면 된다..
우럭매운탕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여기에 도다리까지 들어 갔으니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국물도 얼큰 개운하여 계속 떠먹게 된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야채를 좀 더 넣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랄까?^^
공기밥을 달라 하니 김치를 함께 주는데 보다시피 매우 신 김치다.
두번 손이 가지 않을 정도의 신김치^^;;
콩나물무침은 안먹어봐서 맛을 모르겠다.
매운탕 하나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럽기 때문에 다른 반찬이 필요치 않았다.
밥이 조금 질게 되긴 했지만 맛있는 밥이었다.
이천이나 김포 외의 곳에서 밥이 맛있다고 느낀 적은 드물었다.
매운탕감으로 죽은 도다리를 넣어주었는데 정든회타운에서 그걸 모르고 회로 내주었다.
한점을 먹어보니 입안에서 씹히는 질감부터가 다르다.
그건 한 곳에 모아두었다가 매운탕에 맛나게 샤브샤브 해먹었다. ㅋㅋ
우럭의 머리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 쫄깃한 살점을 찾아먹는 재미를 알까?
오랫만에 정말 얼큰하고 개운하게 맛있는 매운탕을 먹은 것 같다.
횟감을 사는데 25000원, 횟감을 손질해주고 요리해주는데 20000원. 총 45000원으로 두명이서 이리 배부르고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니 대천항수산시장은 정말 좋은 곳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무지 막혀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바닷바람도 쐬고 맛난 회도 먹고 싶은 이에게 대천항수산시장을 강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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