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노래를 불렀는데도 서울 인근의 꽃은 야속하게 다 져버리고 말았다. 이러다가는 진짜 올 봄에 꽃구경 한번 제대로 못하고 지나겠구나 싶어 큰 맘 먹고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조금 여유부리다 출발했더니 금새 점심시간이다.
충남 금산이 목적지인데 딱히 맛집으로 검색해도 걸리는 정보가 없다. 이럴 때 힘이 되는 갤스^^.. 갤스의 도움으로 계룡한우숯불구이집을 찾았다.
엇.. 그런데 찾고 보니 여기 한우마을이다. 복수한우마을.. 한우음식특화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멋드러진 안내간판도 서 있다.
우리는 계룡한우숯불구이에 가기로 했으니 처음 목적지 그대로 간다.
약간 반지하스런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사진.. 소떼다.. ㅋㅋㅋ
무엇을 먹을까 하는데 엄니가 그냥 모듬으로 시키자 하신다. 생고기 모듬으로 2인분 주문했다.
한우마을이라 그런지 가격은 저렴하다.
세팅
주방이 훤히 보이는 자리에 앉았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무지 바쁘시다.
기본애들^^
기본찬이다.
파김치가 맛있게 보이는데 좀 짜다.
시원한 동치미 역시 좀 짜다.
김장김치인가보다.. 근데 역시나 좀 짜다.
내가 좋아하는 파래무침.. 역시 좀 짜다. 한입 먹고 못 먹었으니 아쉽다.
고추튀각이라고 해야 하나.. 만들 때 무척이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고 한다.
유일하게 짜지 않았던 양배추샐러드 ㅋ
취나물이었던 듯.. 역시나 좀 짜다.
엄니 말씀에 의하면 풀.. ㅋㅋㅋㅋ
이런 풀도 나물로 먹나 보다. 초고추장을 잘 섞어 먹어 보았는데 뭔 맛인지 모르겠다. ㅋㅋㅋ
파채.. 양념이 잘 되어 있다.
소고기 먹을 때 반드시 필요한 소금.. 소금이 좋아 보인다.
모듬이 나왔다. 나의 단점이라면 매번 먹으면서도 설명을 들을 때 외에는 부위 구분을 못한다는 것이다. 맛이 다 다르다는 것은 알겠는데 왜 부위 이름을 기억 못할까???
고기는 정말 좋아 보인다. 한우마을이라 믿고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선도 좋은 한우^^
그런데 숯은 살짝 아쉽다. 상호에 숯불구이라 들어가는데...
불판은 더 많이 아쉽다.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데 물기가 채 닦이지 않은 채 불 위에 올려준다. 물기 좀 마르라고 잠시 기다렸더니 얼른 고기를 올리라 한다. 물기 가득한 불판에 고기를 올리라니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대충 물기가 가신 후 고기를 올려 보았다.
역시나 다 달라 붙는다.. 고기 좀 구워본 나인데도 이런 불판은 좀 난감하다.
그래도 고기는 맛나고, 좋으니 열심히 굽는다.
그리고 열심히 구워 다 먹었다. ㅋㅋㅋ
식사로 나는 물냉면, 엄마는 공기밥을 주문했다. 물냉면의 육수 역시 좀 짜다.
공기밥을 주문했더니 청국장찌개가 같이 나왔다. 보통 된장찌개를 내어주는데 큼직한 뚝배기에 맛난 청국장이 보글 보글 끓여 나온다. 청국장 역시 조금 짜긴 했지만 냉면 대신 밥을 먹을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룡한우숯불구이는 한우마을의 음식점답게 고기가 참 좋았다. 신선하고 육질도 좋았다. 맛도 좋았다.
그런데 함께 내어주는 모든 음식들이 좀 짜다 보니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안난다는 느낌이다. 내가 좀 싱겁게 먹는 편이긴 하지만 나보다 짜게 드시는 엄마도 짜다 하시는 것을 보면 음식의 간이 좀 셌던 것 같다. 조금만 덜 짜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불판.. 불판에 대해서는 주인분께서 조금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다.
계룡한우숯불구이
041-752-8048 / 충남 금산군 복수면 곡남리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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