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자 맛집/경상도 맛집

[통영]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저녁식사

마술빗자루 2009. 4. 29. 15:40

출근을 했다가 떠나려니 갑자기 일이 많이 생긴다.

평소에 일이 없다가도 꼭 어디 가려면 일 생기고, 전화 오고, 사람 찾아오고.. ^^;;

 

4시가 다 되어 출발했다.

원래의 계획은 거제까지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고 숙박을 하려 했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아 일단 통영으로 갔다.

통영에 도착하니 9시도 넘었다.

우리 이쁜둥이들과 함께이니 숙소를 정하는 것이 큰일이다.

예전에 묵었던 나폴리모텔은 방이 없다고 한다.

설상가상 비까지 온다. 으이구..

 

항구를 따라 모텔이 많은 곳 쪽으로 일단 가본다.

좀 깔끔해보이는 모텔이 있어 차를 세우고 물어보려는데 왠 아저씨가 강아지가 몇 마리냐구 묻는다.

2마리라 했더니만 자기네서 방을 내어주겠다고 한다. 이게 뭔일인지..

화진주모텔 사장님이신데 밖에 나와 있다가 우리 차를 보고 말을 거신게다.

사장님 내외도 말티즈를 키우고 있다고 하신다.

이쁜둥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할 때마다 숙소를 구하는게 가장 큰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같은 돈을 내고도 눈치보고, 허름하기 짝이 없는 곳에 숙소를 정했었는데 화진주모텔은 깔끔하기까지 하다.

앞으로 통영갈 일 있으면 단골로 삼아야겠다. ㅋ

 

숙소를 구했으니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간다.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밀물식당을 소개해주셨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숙소 근처를 돌아보다 24시간 영업한다는 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간판은 깔끔하다.

 

 

 

내부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자꾸 이상하게 쳐다보신다.

메뉴판만 찍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모든 메뉴가 2인분 이상이란다.

우리는 고등어쌈정식을 시켰는데 바로 우리 뒤에 들어온 손님들은 고등어가 떨어졌다고 주문이 안된다고 하였다. 

 

 

 

시금치였나?

여튼 무지 무지 무지 짰다. 완전 소금덩이다.

경상도 쪽 음식이 대체로 짠편이긴 하지만 이정도는 아닌데 소금을 잘못 넣은 것인지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을 정도였다.

 

 

 

열무김치도 짜다.

 

 

 

콩나물무침은 정말 손대기 싫은 모양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남은 음식 대충 담아준 것 같은 모양새다.

 

 

 

얼갈이김치는 그나마 좀 먹을만 했다.

 

 

 

된장

 

 

 

쌈정식이라서인지 야채를 함께 내어준다.

나중에 상추를 좀더 달라 하니 편한 기색이 아니시다.

이렇게 불편하게 식사하는 것도 오랫만이다^^

 

 

 

고등어쌈정식 2인분이다.

그런데 고등어는 달랑 3조각 들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고등어가 전부..

고등어가 잘 안잡혀 비싸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렇지 달랑 3조각이 2인분이라니 해도 너무하다.

묵은지가 함께 들어 있는데 묵은지도 넉넉하게 들어 있지는 않다.

간은 많이 센 편..

 

 

 

허걱

비빔밥도 아닌데 밥이 대접에 담겨 나왔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그래도 배고프니 일단 먹는다.

고등어는 싱싱하여 맛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음식이 많이 짜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식당을 만날 때 참 당황스럽다.

아무리 뜨내기 손님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라지만 그래도 사람이 먹을 수 있게 음식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이번 나들이에서 처음 들른 현지 식당인데 계속 그러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인지 이곳이 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