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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두루두루식당의 우럭조림

마술빗자루 2013. 9. 9. 19:04

다시 두루두루식당을 찾았다. 오후 4시부터라는 영업 시간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서 굳게 닫힌 문만 바라보다 보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두루두루식당을 찾았다. 굳이 두루두루식당을 다시 찾은 이유는 조림을 좋아하는 순댕이 때문이다. 지난번 제주여행 때 모슬포 미영이네 식당에서 조림을 아주 맛나게 먹은 이후로 종종 조림 얘기를 하던게 생각나 이번 제주여행의 첫 식사로 두루두루식당을 정했던거다. 어차피 근댕이를 기다리려면 제주시에서 저녁식사까지 해결해야 하니 객주리조림을 잘한다는 두루두루식당을 재방문했다.

 

 

 

불켜진 식당을 보니 반갑다.. ㅋㅋ

그런데 자리가 없단다.. 헙..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순댕이와 엄니에게 먼저 내려 들어가 있으라 했는데 자리가 없단다. 30여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두 사람 다 그냥 기다리겠다 하여 밖에서 어슬렁거리며 기다렸다. 실내는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건 좀 안좋았다.

 

 

 

얘들은 한치인 것 같네..

 

 

 

얘들은 뭔지 모르겠다. 회는 좋아라 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나중에 안에서 보니 가능한 요리가 우럭과 벵어돔뿐이었는데, 우럭은 아닌 것 같으니 벵어돔인가보다. 확실하지는 않다. ㅋㅋ

 

 

 

그런데 벵어돔은 일본산.. 일본산 생선의 방사능 문제로 시끄러운데 우리는 이날 벵어돔 먹었다. ㅋ

 

 

 

두루두루식당의 대표 메뉴라는 객주리조림을 주문했는데 안된단다. 가능한 음식은 우럭조림.. 할 수 없이 우럭조림으로 주문했다.

 

 

 

오픈 주방이다.

식당이 크지 않은 것 같다 했는데 주방 옆으로 룸이 있다고 한다. 예약한 손님들은 룸으로 안내를 하던데 우리도 다음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겠다.

 

 

 

물티슈도 made in jeju

 

 

 

한참을 기다렸다 차려진 한상이다. 기다릴 때는 그다지 배고픈 줄 몰랐는데 한상이 차려지고 나니 갑자기 식욕이 마구 생긴다.

 

 

 

두툼하게 부쳐진 계란말이.. 계란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다 좋아하는데 이 날은 조금뿐이 못 먹었다. 메인에 주력해야 하니까.. ㅋㅋ

 

 

 

열무김치가 맞춤하게 익어서 맛있었다.

 

 

 

내가 잘 모르겠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딱 보고 고추의 매운 정도 파악하기다. 다른 사람들은 딱 보기만 해도 매운지 안매운지 안다는데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내 눈에는 별로 안매워보이는데 실은 무진장 매웠던 고추다.

 

 

 

맛있어 보이는 쌈장은 매운 고추 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었다.

 

 

 

양념장 이쁘게 올려진 두부.. 소박한 찬처럼 보이지만 실은 손이 많이 가는 반찬들을 내어준다.

 

 

 

호박볶음.. 맛있게 보이는데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기억이 안나네.. ^^;

 

 

 

마늘장아찌에 무말랭이가 같이 들어 있다. 무말랭이를 이렇게 장아찌로 요리한 것은 처음 보는데 정말 맛있었다. 마늘, 양파 등 이런 류의 장아찌를 좋아하는데 평소에 좋아하는 무말랭이를 장아찌로 만들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엄니한테 이렇게 해달라 했다가 니가 해먹으라는 핀잔만 들었다. ㅋ

 

 

 

생오이를 줘서 좋았는데 좀 풋내가 났다.

 

 

 

드디어 등장한 우럭조림.. 비쥬얼 한번 끝내준다.

 

 

 

 

 

간도 딱 맞춤하고 양념맛도 훌륭하다. 감자와 무에도 양념이 충분히 스며들어 정말 맛있다.

무엇보다 양념맛 배어든 쫄깃한 우럭살이 예술이다. 처음에는 매운 줄 몰랐는데 먹다 보니 점점 매워지는 것이 다소 힘들었지만 모든 건더기를 다 긁어 먹을 정도로 맛있었던 우럭조림이었다. 우럭조림이 이 정도면 대표 메뉴라는 객주리조림은 얼마나 맛있다는 것일까? ㅋ

 

 

 

이 정체를 알기 어려운 국은 서비스로 주셨다. 차가운 된장국 베이스에 배추와 수제비가 들어가 있다.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운 맛이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더 달라는 리필 요청도 있으시던데 우리 가족들은 모두 맛만 봤다. 맛보라고 서비스로 주신건데 남기게 되어 미안했지만 정말 입맛에 맞지 않아 먹기는 어려웠다. 지역 특색을 담은 요리들도 잘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아쉽다.

 

 

 

평범해보이지만 맛있었던 밥.. 밥도 맛있다.

 

 

 

맛있는 밥에 잘 조려진 우럭살 한 점.. ^__________^

 

 

 

우럭조림에서 갑자기 벵어돔으로 급 화면 변경이다. ㅋ

퇴근 후 늦게 출발한 근댕이를 위해 회포장을 했다. 우럭을 요청했는데 포장할 우럭이 없다 하신다. 가능한 어종은 벵어돔뿐이라고.. 일본산이 쬐끔 걸리기는 했지만 가능한 것이 벵어돔뿐이니 어쩌랴.. 그런데 걱정은 한순간이었고 숙소로 가져와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ㅋㅋ

 

 

 

쫄깃하고 맛있었던 벵어돔

 

 

 

술은 한라산물과 처음처럼..

 

 

 

얘는 두루두루식당에서 포장해주신 계란말이.. 남겨진 계란말이가 아까워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아예 새로 만들어주셨다. 인심까지 좋은 두루두루식당이다.

엄니가 먹기 편하라고 잘라 주신건데 엄청 양이 많다.

 

두 번이나 방문하고, 30여 분을 기다려 들어갔는데 원래 계획했던 객주리조림은 안된다 하는 두루두루식당이다. 처음에는 가게 안에 서서 기다리면 불편하다며 나가서 기다리라는 소리에 좀 불친절하네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었는데, 나중에 자리에 앉아 보니 서빙하시는 분들이 왔다갔다 하기에도 넉넉치 않은 공간이다. 그러니 나가서 기다리는게 맞았다.

객주리조림 대신에 먹게 된 우럭조림은 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다른 불평들이 쏙 들어가게 했다. 포장해온 벵어돔 역시 맛났고, 그까짓 계란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푸짐하게 다시 해주신 친절이 고마웠다.

다음에는 영업시간 잘 확인하고, 가능하면 예약도 해서 객주리조림 먹으러 가야겠다. ^^

 

두루두루식당 / 064-744-9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