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뉴스를 보다가 꽃게가 풍년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 담날 바로 꽃게사러 나섰다. 태안으로.. ㅋㅋ
일찍 출발한다고 했지만 날씨 좋은 휴일에 다들 꽃게사러 가는지 서해안고속도로가 엄청 밀려 태안에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도착했다.
태안에 가면 무얼 먹을까 찾아보다 발견한 것이 우럭젓국이다.
우럭젓국은 우럭에 염장을 하여 바닷바람에 말리고, 그걸로 간을 하지 않은 채 끓여낸 음식이란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으니 이번 태안나들이의 늦은 점심식사로 우럭젓국을 먹어보기로 했다.
태안 우럭젓국으로 검색했더니 여러 식당이 검색된다. 그 중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포스팅이 바로 토담집이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곳에 위치하여 한번 지나쳤다 차를 되돌려 다시 찾았다.
이미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손님이 제법 있다. 우리가 도착한 다음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선다.
우럭젓국 먹으러 왔으니 우럭젓국 2인분 주문했다.
오랫만에 보는 보리차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한상을 차려주시는데 반찬이 푸짐하다.
얘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무슨 젓갈인지 모르겠다. 짬쪼롬하면서도 매콤해서 맨 밥에 올려 먹어도 맛있다.
엄니가 좋아하시는 고추볶음. 고추에 밀가루를 무쳐 쪄낸 후 말리거나 그냥 볶아내면 된다. 손이 많이 가는 것만큼 맛있는 반찬이다.
시래기볶음.. 위의 두 반찬만 보더라도 여느 음식점에서 내어주는 반찬들과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모두 손이 가야 하는 재료들이고, 그 만큼 기본적인 맛이 보장되는 반찬들이다. 재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맛있게 무쳐냈다.
요즘에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콩나물무침이 대부분인데 빨갛게 입맛 돋구는 모양새로 등장한 콩나물무침이다.
고구마순에 들깻가루를 넣어 볶았다. 고소하니 맛도 좋다.
몸에 좋다는 가지무침이다.
파숙회무침도 나왔다. 우리 집에서는 보통 생파로 무침을 하는데 파숙회무침도 맛있다.
토담집에서 정말 맛있게 먹은 취나물장아찌다. 약간 새콤한 맛이 강하긴 하지만 우럭젓국과 함께 먹어도 좋고, 그냥 맨밥에 먹어도 맛있다.
딱 맞춤하게 익은 열무김치
내가 좋아하는 잔멸치볶음도 나왔다.
무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충분하게 조려낸 고등어조림이다. 다른 반찬들이 정말 훌륭하여 고등어조림이 약간 소외될 정도였다. 메인인 우럭젓국은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차려진 반찬만으로도 밥 한공기 금새 비워낼 것 같다.
우럭젓국이다. 뽀오얀 국물이 황태해장국 같지만 황태해장국과는 분명히 다른 포스가 풍겨진다.
두부와 듬성듬성 썰어 넣은 파, 홍고추, 청고추가 시각을 자극한다.
이미 주방에서 한소끔 끓여 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서는 한번 펄펄 끓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
밥은 내가 좋아하는 흑미밥^^
앞접시에 덜어와 국물을 한숟가락 떠먹어보니 속이 화악 풀린다. 어제 저녁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이렇게 속을 화악 풀리게 하다니.. 살짝 짜지만 그건 우럭을 염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말린 우럭이니 뜯어먹을 살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우럭뼈를 뜯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태안에 가면 우럭젓국을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던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마지막은 보너스 사진.. 꽃게 사러 처음에 갔던 항구인데 잘못 찾아가서 낚싯꾼들만 만났다. ㅋㅋㅋ
토담집 / 041-674-4561
'즐기자 맛집 > 충청도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 천안] 푸짐하고 진한 청화집 순대국 (0) | 2014.02.01 |
---|---|
[충북 음성] 하누연의 한우미역갈비탕 (0) | 2013.12.12 |
[충남 금산]가마솥소머리국밥집의 매운 우족볶음 (0) | 2012.10.09 |
[충남 당진]장고항에서 제철 맞은 실치 먹다 (0) | 2012.04.09 |
[충남 금산]조금만 덜 짜면 좋았을 계룡한우숯불구이 (0) | 2011.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