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지의 숙소는 호텔보다는 펜션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저녁이나 아침 식사를 직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의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지역의 재래시장을 찾아 재료를 구입해 직접 해먹는 음식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천안에서는 호텔에서 숙박을 했기 때문에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없어 살짝 아쉬웠지만 대신 맛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침식사가 가능하면서도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열심히 검색하여 찾은 원조시골순두부다.
우리가 첫손님인가보다. 식당에 불도 켜지 않으셨다.
아침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는데 아무도 없어 쬐끔 걱정됐다.
그런데 연세 지긋하신 주인내외분이 반가이 맞아주시니 괜한 기우였나보다^^
지금 시각 오전 7시 50분
아침식사 후에 김제에 들려 순천까지 내려가야 하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순두부백반으로 2인분 주문
깔끔한 단지 안에는 소금과 고춧가루가 들어 있다.
한참 한참 한참 후에 차려진 아침상..
참 소박한 찬들인데 손이 많이 가는 찬들이다.
적당히 익은 김치가 참 맛있었다.
무르지 않게 잘 무친 취나물
참기름 넉넉히 넣어 고소한 맛도 나는 미나리무침
엄마는 잘 안해주시는 장조림 ㅋ
집에서도 잘 먹는 깻잎장아찌
시원한 맛이 좋았던 열무김치
그리고 밥과 순두부
시간이 한참 한참 한참 걸렸던 이유는 이 밥 때문이었다. 주문을 받으시고는 쌀을 씻고 밥을 지으신다. 압력솥의 딸그랑 소리가 들릴 때까지 맛있는 밥냄새를 참으며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받은 흰사기밥그릇에 한가득 담긴 흑미밥..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지은 밥이니 맛있지 않을 수 없다..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스텐레스 그릇이 아니라 좋고, 미리 담아두어 온장고에 있다 나온 밥이 아니니 더더욱 좋다..
몽글몽글 순두부가 한가득 들어 있는 순두부뚝배기.. 미리 새우젓 간이 되어 있어 맛을 본 후에 간을 더하는 것이 좋다.
나한테는 딱 적당하니 좋았다. 고소함과 개운함이 가득한 순두부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순두부..
윤기 쟈르르 흑미밥..
평소 아침식사를 꼬박 꼬박 하지만 밥은 1/3 공기 정도 뿐이 먹지 않는데 이날 아침에는 저 밥 한공기를 다 먹었다.
아침부터 거하게 식사를 한 후 나서는 길인데 아주머니께서 저 항아리에서 쌀을 푸신다. 쌀독이다.. 쌀의 저장 하나까지 신경쓰시는 모습을 보니 이 집 밥맛의 비밀을 알 것 같다.
휴무일은 둘째, 넷째 일요일..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아침상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한 아침이다.
원조시골순두부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406-55번지 / 041-561-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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