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야기인 줄 알았다면 책을 선택하는데 많이 망설였을 것 같다.
작가 한강이 쓴 오월이야기라니..
책의 첫 장을 읽는 순간, 이를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중간을 채 읽지 못하고 책을 덮은 후 도서관에서 반납 안내 메일을 받고 한차례 대출 연장을 하고, 또 다시 반납 안내 메일을 받고서야 마저 읽을 수 있었다.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사실적인 한강의 글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인데, 픽션인데 어쩌자고 이리 실제처럼 무섭게 글을 쓰는 것일까 해서다. 그런 한강이 쓴 오월이야기는 그에 대한 내 느낌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천둥벌거숭이 같았던 스무살에 알게 되었던 오월, 광주.. 스무살에 광주에서 올라온 동기와 함께 밤차를 타고 내려가 찾았던 묘역.. 모두가 생각난다.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 때문에 오늘 이순간도 마음 무거운 오월, 광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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