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여행 중에 주로 묵는 펜션이나 에어비앤비가 아니라 호텔에서 1박을 하게 되어 여행 이틀째 아침식사는 인근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다행히 호텔 휘슬락의 위치가 좋아 인근에 검색하면 나오는 맛집이 더러 있었다. 그 중에 우리가 선택한 곳은 오랜 시간 영업을 해오고 있는 산지해장국이다. 호텔에서 길 하나 건너면 도보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으니 아침식사 장소로 맞춤한 식당이었다.
지금 보니 간판에 메뉴가 있다. 메뉴는 딱 2개뿐. 해장국과 내장탕
아침식사 시간대인데 손님이 제법 많았다.
띄어앉기 어려운 자리는 자리마다 칸막이를 해두었고, 5인 이상이 되는지 잘 살펴 손님을 받고 있었다.
공기밥 추가 무료이지만 양이 많아서 공기밥을 추가하기 힘들 것 같다. ㅋ
그리고 수요일마다 휴무라고 한다.
메뉴가 간단하니 주문하자마자 기본상이 차려졌다.
국물 많은 깍두기는 좀 심심한 편이었다. 탕류 먹을 때 배추김치보다 무김치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산지해장국에서는 배추 김치를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고추는 매워 보여 손도 안댔다.
김치 맛이 좋았다.
그런데 실은 해장국과 내장탕 모두 건더기가 푸짐해서 다른 반찬이 필요없었다.
다진 청양고추, 된장, 간마늘이 따로 나온다. 각자 취향껏 자기 음식에 넣어 먹으면 되니 엄마가 좋다 하셨다. 실제 내장탕에 간마늘을 좀더 넣어 먹으니 풍미가 확 살아나는 것 같았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맞은편 하얀 벽에 사인이 보인다. 너무 멀어 누구의 사인인지 알 수 없어 카메라 줌으로 당겨봤더니 BMK의 사인이었다. BMK를 엄청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기왕 줌으로 당겼으니 찍어봤다. ㅋㅋ
나랑 근댕이는 내장탕, 엄마와 순댕이는 해장국으로 주문했다.
사진은 내가 주문한 내장탕이다. 소문대로 뚝배기가 넘칠 정도로 양이 많다.
엄마랑 순댕이가 주문한 해장국이다. 해장국은 선지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국물이 깔끔하니 시원한 맛이 났다.
내장탕은 해장국에 비해 좀더 묵직하고 깊은 맛이다.
간마늘을 좀더 넣고 살살 휘저어보니 건더기가 엄청나다. 다양한 내장류와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다 먹었다.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다. ㅎㅎ
각자 자기가 시킨 음식에 만족해하며 식사할 수 있었다. 다음에 혹시 또 이 근처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산지해장국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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