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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묵호] 작은 벽화마을 논골담길을 오르다

마술빗자루 2021. 5. 26. 18:21

내가 묵호에 가겠다 했을 때 다들 왠 묵호? 하는 반응이었다. 

우리 소댕이는 아직도 내가 묵호에 다녀왔는지, 무창에 다녀왔는지 헷갈린단다.. 

그런 묵호다. 

 

혼자 가는 여행지로 묵호를 택했던건 순전히 포스팅 하나 때문이었다. 초록포털 블로그에 '혼자 1박 2일 여행'으로 검색했더니 가장 첫번째 자리에 묵호 포스팅이 떡하니 있었다. 묵호라고?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읽었는데 내 마음을 당긴 것이 바로 묵호의 논골담길이었다.

이미 전국적으로 수많은 동네에 벽화마을이 있고, 통영 동피팡,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 유명한 곳은 두루 다녀봤기에 벽화마을 자체가 특별해보이지는 않았다. 내 눈을 끈건 작은 골목길이다. 큼직한 그림과 대조되는 작은 골목길. 오르내리는 길에 마주오는 사람을 만나면 벽에 등붙이고 서서 길을 비켜줘야 할 것 같은 작은 길이 눈을 끌었다. 요즘 점심 먹은 후 20분 걷기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운동량 제로에 가까운 내가 언뜻 보기에도 꽤나 경사져 보이는 논골담길을 가야겠다 맘을 먹게 한 것도 그 골목길이었다. 

혼자여행에서 둘이 되었는데, 순댕이한테 논골담길을 보여줬더니 여길 올라갈 수 있겠냐며 나를 걱정한다. 걱정할만한 체력이다. 내가.. ㅋ

 

오뚜기칼국수에서 점심을 먹은 후 동해바다중앙시장을 휘리릭 구경한 후 이번 여행의 유일한 일정인 논골담길 탐방에 나섰다. 

 

 

수산물직판장 공영주차장 

묵호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주차할 곳이 무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차비가 공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했던 동해바다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서 활어센터 옆 수산물직판장 공영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주차를 했다. 묵호가 작은 동네이다보니 뚜벅이여행도 많이 하던데 우린 그런 체력까지는 안되는지라 꼬박 꼬박 차로 이동했다. ㅎㅎ

 

 

전망대 회센터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길을 건너와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 보이는 전망대는 회센터 전망대라고. 진짜 등대 전망대는 논골담길 위에 있다. 

사진 왼쪽 길 끝에 살짝 보이는 파란 아치가 있는 곳이 수변공원주차장이다. 논골담길을 갈 때 수변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좋다고 하던데 위치를 보니 수변공원보다는 수산물직판장(활어센터) 주차장이 더 편리한 위치다. 

 

 

등대오름길 

논골담길은 논골 1길과 등대오름길 두곳으로 오를 수 있다. 바로 오름길을 찾을 수 있다 하여 정확하게 알아오지 않고 대충 기억하고 와서 방향 잡아 갔는데 예상대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기 전 찾아본 정보에 등대오름길로 올라 논골1길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했는데 우연히 그렇게 길을 잡은 셈이다. 

 

 

등대오름길 

등대오름길 시작~

이쪽 길이 조금 덜 가파르다. 

 

 

등대오름길

시작이니 기념 사진.. ㅋㅋ

 

 

논골담길 안내문

논골담길 안내문도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다. 예전에 방영됐던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어디든 가서 꼭 안내문을 읽으라 했었는데 그게 잘 안된다. 

 

 

논골주막

길에 들어서자마자 주막부터 만나게 된다. 그렇지.. 어디든 동네 초입에는 주막이 있기 마련이다. 

 

 

논골주막

한잔하고 시작하는겨? ㅋㅋ

 

 

등대오름길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오르는 동안 내내 사람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덕분에 잠시 마스크 벗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마스크 쓰고 오르니 좀 힘들더라.. )

 

 

바람의 언덕 

곳곳에 지나치게 전문적이지 않은 그림들이 있어 좋았다. 

 

 

등대오름길

오해하지 말자. 순댕이 앞쪽 시커먼건 가방이다. ㅋㅋ

 

 

등대오름길

글치.. 아프면 환자지.. 

 

 

등대오름길

그냥 잠깐 주먹만 쥐었다 펴는걸로.. ㅋ

 

 

등대오름길

조금만 올라와도 바로 시원한 전경을 만날 수 있다. 

 

 

등대오름길

아이 러브 묵호 

 

 

등대오름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문 

 

 

등대오름길

어찌 보면 조금은 유치하다 싶은 글귀와 그림이지만 그게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등대오름길

언제 이런 곳에서 사진 찍어보겠냐며 순댕이가 시키는대로 앉아 사진도 열심히 찍혔다. ㅎㅎ

 

 

등대오름길

무지개계단에 앉아 기념사진 찍기다 ㅎㅎ

 

 

등대오름길

다소 경사가 있는 등대오름길을 오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던 것은 쉬엄 쉬엄 올랐던 것도 있지만 바로 옆에 나란히 가는 바다 풍경 덕분이었던 것 같다. 바닷바람도 함께 해서 더 좋았다. 

 

 

등대오름길

상속자들 촬영지란다. 박신혜 배우를 좋아하지만 저 드라마는 보지 않은 관계로 그닥 흥미롭진 않았다. ㅋ

 

 

등대오름길 

좁고 많은 계단을 오르는 중간 중간에 의자도 있다. 잠시 쉬어가라는 배려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등대오름길 

참, 논골담길에는 현지 주민들이 생활하고 계신단다. 그러니 너무 시끄럽게 떠들거나 거주하고 계신 곳을 무단으로 침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대오름길

술잔은 그냥 지나치면 안되지.. ㅎㅎ

 

 

등대오름길

바다름 품은 술잔이다. 

 

 

등대오름길

경기가 좋던 시절에는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단다. 오래된 동네에는 이런 얘기가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묵호등대

드디오 논골담길 꼭대기에 도착했다. 논골담길 꼭대기에는 묵호등대가 있다. 

처음 논골담길 포스팅을 보다 너무 가파른 경사인 것 같아 차로 올라가는 방법은 없나 찾아봤다. 묵호등대해양문화공간 앞에 주차장이 있으나 협소하고, 대부분 만차라 주차하기 힘들다는 글이 많아 그냥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은 주차 공간이 여유있더만 ㅎㅎ

그래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 걸어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차로 슝 왔다 갔다면 묵호등대에서의 풍경만 보고 갔을테니, 그럼 논골담길의 백분의 일도 즐기지 못했을거다. 

 

 

묵호등대 

좀 유치해보이니 사람 없을 때 후다닥 찍기.. 순댕이만 ㅋㅋ

 

 

묵호등대

ㅇㅇ횃불.. 뭐 이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등대와 함께 잘 찍었다. ㅎㅎ

 

 

등대쉼터

등대 앞 이곳이 등대쉼터란다. 

잘 보면 오른쪽 표지판에 해파랑길 안내도 보인다. 나도 언젠가는 해파랑길을 걸어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논골우체통

빨간색 우체통 오랜만이다. 지금 보니 옆의 자그마한 새집스러운 것은 스탬프일려나? 좀 덥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자세히 보지 않고 사진만 찍은 것이 아쉽네.. 

 

 

스카이워크

묵호의 또 다른 관광거리가 될 스카이워크란다. 공사는 끝난 것 같은데 아직 마무리중인 것인지 개방은 안했다. 

그나저나 묵호등대 앞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했는데 아무리봐도 못 찾겠다. 점심식사 후에 논골담길에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자 했는데 없어 무지 아쉬운 중이다. 

 

 

건강체크

뜬금없이 발견한 건강체크..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한참 봤다. 

 

 

건강체크 중 

이런거 있음 시켜봐야 한다. 순댕이를..

그럼 또 거부하지 않고 다 한다. ㅋㅋ

우리 식구 중 제일 날씬한 순댕이지만 '홀쭉'은 통과하지 못해 좌절중이다. ㅋ

 

 

건강체크중

'날씬'은 가볍게 통과 가능했다. ㅋ

 

 

건강체크중

기쁨의 '날씬' 인증샷 남기는 중

 

 

요술거울

뚱뚱이, 홀쭉이 요술거울도 있길래 찍어봣다. 뭐 바쁜 일도 없는 여행객이니 할 수 있는건 다해본다. ㅋㅋ

 

 

묵호바다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묵호 바다.. 

거칠 것 없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이런 맛에 동해를 찾는 것 같다. 

 

 

묵호 기념사진

2019년 오사카여행 이후 둘만의 여행은 처음이니 기념사진도 찍는다. 

 

 

묵호 기념사진 

특별날 것 없는 일정이었지만 기분 좋다. 

이런게 여행인 것 같다. 

 

* 논골1길로 내려가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