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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우리동네] 생삼겹살과 솥뚜껑의 만남, 세븐마트 생고기

마술빗자루 2023. 2. 21. 18:43

아마 이날은 병원에 다녀온 날인 것 같다. 

힘든 주사 치료를 받고 온 날이라 순댕이가 삼겹살 먹고 힘내라고 삼겹살 사줬다. 집 근처에 맛있는 고깃집이 없어서 외식으로 고기 먹으려면 서울대입구역까지 가야 하는데, 다들 기운 없어 못간다  하고, 대안으로 찾은 곳이 세븐마트 생고기다. 

세븐마트 생고기는 엄청 엄청 오래된 동네 식당이다. 정육점과 같이 운영하고 있어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큼직하게 걸려 있는 메뉴

다른 곳에서 고기를 먹어본지 오래라 가격 비교가 안된다. 

 

 

딱 보기만 해도 세월이 느껴지는 솥뚜껑이지만 성능은 좋다. 

 

 

오늘의 선택.. 아니 늘 선택하는 생삼겹살 ㅋㅋ

오늘도 고기 좋다. 

 

 

비계가 많아 보이지만 솥뚜껑 위에서 구우면 전혀 느끼하지 않다. 

 

 

기본 상차림은 화려하지 않다. 딱 필요한 것만 제공하고, 그 오랜 세월동안 종류가 바뀌지도 않았다. ㅋ

 

 

아주 신 묵은 김치.. 솥뚜껑 위에 올려 구워 먹으라고 내어주는건데 난 그냥 먹는다. 상추에 고기 한점 올리고, 신김치 하나 같이 싸서 먹으면 진짜 맛있다. 

 

 

다른 곳에서 잘 안먹는 무쌈도 신맛,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이곳에서는 잘 먹는 편이다. 

 

 

동치미는 so so

그래도 고기 한참 먹다 저 무 건져 먹으면 좋다. ㅋ

 

 

아주 매운 청양고추와 편마늘도 준다. 청양고추는 손도 안대지만 편마늘은 가끔 상추에 싸서 같이 먹기 좋다. 

 

 

세븐마트의 또 다른 시그니처는 바로 이 파김치.. 파김치도 완전 팍 신 상태다. 파가 질깃하기까지 해서 엄마는 별루라 하시는데 이 상태대로 맛있다. 이 파김치는 그냥 먹기 보다 솥뚜껑에 구워 먹는게 더 맛있다.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지고 있다. 

 

 

솥뚜껑이라 열 전달이 고루 되고, 기름이 잘 빠져 고기가 더 담백하게 구워지는 것 같다.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물냉면.. 

근데 물냉면은 살짝 비추.. ㅋㅋ

 

고기는 먹고 싶고, 집에서 차리기는 귀찮고, 서울대입구역까지 내려가는건 더 귀찮을 때 찾는 곳.. 그렇다고 세븐마트의 고기가 맛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