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정수사
마니산 동쪽에 자리잡은 정수사는 전등사, 보문사와 더불어 강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 찰 중의 하나이다. 이 곳은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회정선사가 마니산의 참성단을 참 배한 후 이 곳 지형을 보고 불자가 가히 삼매 정수할 곳이라 하여 사찰을 세우고 정수사 라 했는데 그후 함허대사가 절을 중수한 후 법당 서쪽의 맑은 물을 발견하고 정수(淨水) 로 바꾸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우리집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강화를 정말 많이 갔었는데 정수사는 처음이다.
산길로 한참을 올라간 후에야 만날 수 있는 정수사는 뜻을 갖고 찾는 이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절인 것만 같았다.
주차를 한 후 절 쪽으로 길을 잡고 걸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절 입구가 나온다.
저 모퉁이를 돌면 절마당이 보인다.
모퉁이를 돌아 만나게 되는 절마당.
정수사에는 일주문도, 사천왕도 없다.
하지만 이 짧은 길에서도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저 여인네가 지나가면 찍으리라 마음먹고 무진장 오래 기다렸는데 끝내 비켜주지 않는다.
뭔 사연이신지 저 앞에서 오래도록 왔다 갔다 하시니 내가 포기할 수밖에.. ^^
절의 전체적인 규모도 작지만 대웅보전의 규모도 크지 않다.
이런 모습이 더 정이 간다.
한켠에 있던 석등
대웅보전 오른쪽 하단에 자리한 오백나한전
작지만 기품있는 모습이다.
꽃모양 문살이 인상적이다.
하나 하나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색을 덧입힌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그리 많이 바래지 않았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왼쪽 계단을 올라가면 삼성각이 나온다.
도교와 단군신앙까지 품어 안은 불교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삼성각이다. 민중들의 종교를 존중하고 융합하고자 애쓸 때 그 종교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지도자가 좁은 소양으로 자신의 종교만을 앞세워 분열을 조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리 덮개를 해놓은 마음씀이 고맙다.
작고 아담한 절인 정수사 곳곳에는 절 만큼이나 아담한 동자승 모형이 이곳 저곳에 있었다.
다양한 포즈의 동자승이 귀엽다.
바위틈에 앉으신 동자승들은 자못 진지하시다.
석탑 쪽으로 올라가 절 전체를 찍어 봤다.
보이는 것이 정수사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절이다.
고개를 오른편으로 돌리니 저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풍경이 좋다. 아랫쪽 쉼터에서는 바다도 보인다.
화장실 앞쪽에 나란히 준비되어 있는 기왓장들.
많은 신도들의 정성과 소원이 담겨 있는 기와들이다.
이곳은 스님들께서 수련을 하시는 곳인 것 같다.
문도 닫혀 있고 설명도 되어 있지 않은데 외인 출입금지 표지가 있다.
외인 출입금지 표지를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바위틈에 저 꽃은 무슨 꽃일까?
크지 않아 좋았던,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좋았던 절이다.
가끔은 혼자서라도 호젓하게 찾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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