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경상도 나들이

[통영]슬렁 슬렁 거닐어본 통영항

마술빗자루 2010. 3. 22. 20:37

통영 앞바다에는 거북선 말고도 배가 많다.. ㅎㅎ

 

 

 

어선도 있고,

 

 

 

관광유람선도 있다. 뉴용마호.. 이 배를 타면 먼 바다까지 나가 이 섬 저 섬 가볼 수 있겠지? 아니면 바다낚시를 위한 배일지도 모르겠다.. 배는 아무말도 안해주는데 혼자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본다.. ㅎㅎ

 

 

 

길 건너에는 충무김밥집이 주루룩 있다. 통영에 처음 왔을 때 꼭 충무김밥을 먹어보겠다, 그것도 원조가게에서 먹어보겠다 엄청 열심히 정보검색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집 저집 모두 자기네가 원조라고 했던 것 같은데 믿을만한 정보에 의하면 가장 오른쪽 파란간판집이 원조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원조집이 어디든지간에 충무김밥이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길 건너 충무김밥집을 바라보면서 금방 점심을 먹은 탓인지 먹고프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맛이라도 볼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

 

 

 

슬렁 슬렁 걷다보니 안 보이던 갈매기들이 보인다.

갈매기 덕분에 바닷물을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는데 기대 밖으로 바닷물이 정말 맑다. 어선들이 많은 항에서는 물이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법인데 저 멀리 갈매기의 힘찬 발짓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 놀랐다.

 

 

 

공중화장실 외벽 한켠에 자리잡은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톱만드시기를 30여년이 넘었단다..

오가는 사람도 많아 보이지 않는데 장사가 잘 되시냐 여쭈었더니 직접 만들어 파시기 때문에 장사를 할 수 있다 하신다..

 

 

 

할아버지와 함께 30여년을 지내온 연장대는 다 낡아 여기저기 수선한 흔적이 보인다. 연장대는 30년의 고단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할아버지는 웃음을 잃지 않으시며 우리와 대화를 나누신다.. 일행들이 톱만드는 것을 보여달라 요청드리자 선선히 응해주시기도 하셨다.

 

 

 

따가운 햇볕도, 차가운 바람도 온전히 맞으며 지내오신 세월이 할아버지의 얼굴에 그대로 내려 앉아 있다. 연장대만 세월을 지내온 것이 아님을 알겠다..

 

 

 

어디선가 나타난 아이들이 할아버지께서 톱만드시는 것을 신기한 듯 보고 있다.

 

 

 

잠시 한눈 팔다 다시 할아버지에게 가보니 어디선가 악보를 꺼내어 보여주고 계신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신 노래란다^^

가사는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했으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즐거이 지내시는 것 같아 좋아 보였다.

 

 

다시 슬렁슬렁 걸어본다.. 바다에서 삶을 꾸려가야 하는 분들을 짐작케 하는 어선이 보인다.

 

 

 

깨끗하게 손질된 물고기를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통영활어시장이다. 예전에 이 시장에서 멍게 사다가 숙소에서 실컷 먹었었다. 안쪽까지 들어가볼까 하다가 일정 중에 시장구경이 들어 있어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차로 돌아가다보니 길가에 좌판을 벌리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봄나물도 팔고, 말린 생선도 팔고..

 

 

 

깨끗하게 잘 말린 가자미를 꽃처럼 장식해두셨다. 약국 앞 계단에 가자미꽃이 피었다^^

 

 

 

저 건물은 좀전에 보았던 한산대첩홍보관이다. 건물벽에 통영국제음악제를 알리는 홍보물을 전시하고 있다. 

 

  

 

빼떼기죽.. 처음 들어본 음식이다. 고구마를 말려서 갈아 만든 죽이란다. 달달한 맛이 나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다^^;;

 

 

 

오미사꿀빵.. 일행 중 한분이 직접 다녀오셨단다. 지난번에 먹어보고 통영에 오면 또 사먹어야지 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아쉬워하기만 했었는데 덕분에 맛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