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맛집으로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남도포장마차다.
오래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전혀 갈 일이 없는 봉천역 근처라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새로운 술집을 하나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일부러 찾아가보았다.
약속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한지라 미리 위치도 확인할 겸 찾아가서 간판 사진을 찍어두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크지 않은 술집이다.
일행을 만나 다시 찾아가 자리 잡고 내부 사진을 찍어볼까 했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더 좁아서 다른 분들께 실례가 될 것 같아 사진을 찍지 않았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에 화이트보드가 걸려 있다. 제철 해산물을 주 안주로 내어준다고 하더니 그런 메뉴판으로 맞춤한 것 같다.
좋아라 하는 해산물이 잔뜩이라 보기만 해도 기분 좋다. ㅋㅋ
우리는 만만한 문어데침 주문^^
주문을 하고 나니 바로 기본 안주를 내어주신다. 특별날 것 없는 안주들이지만 구색맞추기용이 없는지라 마음에 든다.
달달하니 맛있었던 배추.. 자꾸만 손이 간다. ㅋ
열무김치가 제철인지 집에서도 엄니가 열무김치를 담그시더만 식당에서도 열무김치를 내어주신다. 간도 맞고 양념도 맛있다.
파래도 아니고 매생이도 아닌 애.. 주인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정확하게 모르시겠단다.. 아마도 매생이 사촌쯤 되는 애 같다고^^
보는 것처럼 매생이나 파래보다 거친 느낌이다. 맛은 그냥 저냥..
파무침.. 파를 이리 먹으니 색다른 맛이다.
조개젓도 맛있었다.
일단 가볍게 맥주 한잔으로 시작^^~
문어데침 나왔당.. 이쁘장한 모양새는 아니지만 하나 집어 먹어보니 진짜 싱싱한 애라는 걸 알겠다. 쫄깃하면서도 계속 씹으면 달달한 맛도 난다.
진로가 86년이란다.. 내 나이 두배보다 더 많다. ㅋㅋㅋ
이슬이가 최고!!!
문어데침이 맛있다고 후딱 후딱 집어먹다보니 금새 바닥이 보인다. 다른 분들은 뭘 드시나 슬쩍 쳐다보니 쭈꾸미 샤브샤브를 드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 쭈꾸미철이니 쭈꾸미를 먹어야지.. 바로 주문했다. ㅎㅎ
미나리 잔뜩 주셔서 기분 좋다.
헉.. 얜 왜이리 큰겨? 거짓말 조금 보태 문어라 해도 믿겠다. ㅋㅋㅋ
예전 서천 쭈꾸미축제에서 먹었던 애들만 생각하다 깜짝 놀랬다. ㅋ
배추랑 무랑 파랑 넣고 팔팔 끓인다.
육수를 어찌 내셨는지 국물만 떠먹어도 진짜 시원하다. 술 한잔 마시고 국물 한번 떠먹으면 바로 해장된다. ㅋㅋ
팔팔 끓을 때 쭈꾸미 넣어주고 살짝 익힌다. 너무 익히면 질겨지고 맛이 떨어지니 살짝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미나리와 쭈꾸미를 건져놓으니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그러나 보기만 해서는 절대 안됨.. ㅋㅋ
국물 속을 잘 뒤져보면 조개도 들어 있다.
맛이 기가 막힌다.
양식기술도 발달하고, 보관기술도 좋아졌다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철 음식으로 먹는 것들이 가장 맛이 좋다.
남도포장마차가 내가 찾아가기에는 좀 애매한 위치라서 자주 가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정말 훌륭한 술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남도포장마차
02-871-9121 / 서울시 관악구 봉천3동 9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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