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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숨겨두고 싶은 포차, 버들골이야기

마술빗자루 2010. 6. 9. 01:02

정말 우연히 발견한 포차 버들골이야기이다.

널리 알려지면 대기 시간이 생길 것만 같은 곳이라 여지껏 포스팅을 미루고 있었는데 다음에서 이벤트한다는 유혹에 훅 넘어가 밀어놓았던 포스팅을 드디어 한다.

 

버들골이야기는 두번 방문했었는데 두번 모두 대만족이었다.

아니, 대만족이었다고 하면 안되겠군... 정말 술이 술술 들어가는 바람에 담날 무지 고생했더랬다.

버들골이야기에 갈려면 맘 단단히 먹고 가야 한다. 적당히 마실 줄 아는 단단한 의지도 챙겨가야 하구.. ㅋㅋ

 

 

 

간판이 넘 이쁘다.

암 생각없이 보면 이쁜 카페 같다.

 

 

 

입구도 다정하게 생겼다. 한켠에는 작은 수족관이 있는데 안에 들어 있는 놈들 모두 쌩쌩하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던 듯..

밖에서는 좀더 아기자기한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낡은 모습이다. ^^

 

 

 

구석에 자리잡고 앉아 바라본 문간 쪽 모습.. 가게가 그리 크지 않다.

 

 

 

하하하하하.. 이렇게 앙증맞은 메뉴판을 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저기 써 있는 메뉴들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ㅋㅋ

 

 

 

주문을 하고 나니 바로 커다란 뚝배기에 시원한 콩나물국을 가져다 주신다. 이 콩나물국도 계속 술마시게 했던 원인 중 하나였을 듯.. ㅎㅎ

첫 방문때는 일행이 지독한 감기에 걸렸던지라 따로 먹을 수 있게 한그릇 더 줄 수 있냐 물었더니 흔쾌히 가져다 주신다. 우린 그후에도 두 번 정도 더 리필했던 듯.. 그러면 콩나물국 뚝배기 6그릇???^^;;

 

 

 

가게 안의 벽이 모두 메모로 뒤덮여 있다. 소소한 사연들도 있고, 재밌는 사연들도 있고.. 작은 받침 위에는 메모를 붙일 수 있도록 테이프도 준비되어 있다.

 

 

 

냄비뚜껑 메뉴판에 이어 우리를 즐겁게 했던 찌그러진 냄비 재떨이(?). 재떨이 하기에는 넘 큰 것 같고 그냥 이것저것 상 위에 있는 잡다한 휴지들 넣으면 좋다. ㅎㅎ

 

 

 

주전자 젓가락통^^

 

 

 

일단 가볍게 맥주 한잔으로 시작.. 그리고 바로 이슬이랑 친구하기.. ^_____^

 

 

 

절대 섞어 마시지는 않는다.. 속에 들어가면 섞일테니 별 차이는 없겠지만 ㅋㅋ

 

 

 

우리가 시킨 메뉴는 해물모듬 중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소라가 제법 큼직하여 씹는 맛 난다.

 

 

 

가리비 위에는 새콤한 초장에 마늘편과 고추가 이쁘게 올려져 있다.

 

 

 

멍게와 관자도 싱싱하다.

 

 

 

얘는 그 귀하다는 돌멍게.. 네 조각이 아니라 두조각으로 주셨으면 누구나 해본다는 멍게잔에 소주마시기도 해봤을텐데.. ㅋㅋ

멍게향과는 다른 바다향이 난다.

 

 

 

새우는 새우맛^^ 대하는 아니지만 제법 먹을만하다.

 

 

 

오홋.. 내가 좋아라 하는 해삼과 개불도 이쁘게 나와 있다.

 

 

 

얘들은 조갯살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워낙 해물을 좋아하는지라 이리 싱싱한 애들을 만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서비스로 나온 꽁치.. 싱싱한 꽁치는 보면 안다. 기름이 좌르륵 흐르고 씹었을 때 고소한 맛이 난다.

 

 

 

그 많은 해물모듬 안주 다 먹어버리고 술술 들어가는 술 때문에 안주 하나 더 시켰다. 함께 한 일행에게 맡겼더니만 생뚱맞게 닭똥집볶음을 시킨다. 

 

 

 

이거야 말로 진짜 기대 안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마 술집에서 먹어본 닭똥집볶음 중에 최고일 듯..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너무 맵지도 않다. 적당하게 후추가 들어가 있어 후추맛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함께 볶아진 양파랑 피망까지 싹싹 다 먹었다. ㅎㅎ

 

 

 

애네들은 닭똥집 짝꿍들..

 

두번째 방문에서는 새로운 안주를 먹어보고 싶었으나 첫번째 방문시 먹었던 애들을 넘 사랑하는지라 다른 선택이 없었다.

고민이 많은 것도, 화나는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담날 죽도록 고생했다.

덕분에 당분간 알아서 금주하고 있다는 것.. ㅋㅋ

 

아마 담에 봉천동에서 술마실 일이 있으면 고민 없이 버들골이야기로 갈 것 같다^^

 

버들골이야기 / 02-886-6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