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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갈비맛을 볼 수 있는 미가할매

마술빗자루 2011. 1. 23. 16:39

요즘 기대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뜻밖의 맛집을 만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미가할매도 딱 그런 상황.. ^^

 

기분도 울적한데 맛난 음식이라도 먹고 기분 전환 좀 해보자 싶어 퇴근길에 전화하여 엄니에게 외식을 청하였다. 엄니도 좋다 하시더니 오랫만에 임가네칼국수에 가자 하신다.. 일단 좋다 하구 집근처에서 다시 전화하겠다 했다.

그런데 오다 보니 칼국수 말구 뭔가 새로운 것을 먹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딱히 생각나는 곳은 없다. 엄니도 별다른 곳이 생각나지 않나 보다.

그리하야 또 갤스의 도움을 받았다. 예전에 받아두었던 TV맛집 어플이 꽤 괜찮은 맛집을 소개해줬던 기억을 되살려 관악구 검색을 시도해봤다. 이것 저것 딱히 땡기는 것이 없어 열심히 찾다 발견한 곳이 미가할매다..

모듬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하니 오랫만에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일단 전화해서 물어보니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단다.. 신림동이면 집에서도 가까우니 맞춤한 곳이다.

 

 

 

전화받으신 분이 알려주신대로 주차를 하고 보니 이렇게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흠.. 빌딩 전체가 한 식당인 것 같다.

일단 들어가본다.. ^^

 

1층에는 안내데스크가 있어 매니저인 듯한 분이 안내를 해주신다.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객의 인원 수를 체크한 후 테이블과 온돌식 룸 중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좌식 테이블을 선택했더니 3층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식당 안에 엘리베이터도 있다.. 한 식당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은 처음 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이런 풍경이다. 단체 손님을 위한 룸도 따로 갖추어져 있어 회식이나 가족 모임도 괜찮을 것 같다.

 

 

 

테이블마다 깔끔하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저 작은 스푼은 나중에 에피타이저용으로 사용하라고 한다.^^

 

 

 

무슨 키패드인가 살펴봤더니 불 조절 키패드였다. 깔끔하고 편리하게 되어 있다.

 

 

 

 

이제 메뉴를 살펴볼 시간..

흠.. 쎄다.. ㅋㅋ 칼국수 먹을 요량으로 나섰던 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 쎄다.. ㅋㅋ

모듬샤브를 먹을까 하다 이 식당은 코스요리전문점이라 하여 즐거운코스로 주문했다.. 좀 기대된다..^^

 

 

 

처음 등장한 팥죽.. 이리 이쁘게 나온 팥죽은 처음이다. 달달하여 내가 좋아라 하는 맛은 아니지만 설탕 잔뜩 넣은 단맛이 아니라 맛있게는 먹었다..

 

 

 

아마도 비트로 색을 낸 것 같다. 제대로 맛을 낸 동치미다..

 

 

 

 채소샐러드의 드레싱은 사과를 사용한 것 같다. 각종 채소와 새싹, 방울토마토 외에도 바삭한 과자가 들어 있어 입맛을 돋구는 에피타이저로 훌륭했다.

 

 

 

미가할매는 음식도 맛있지만 일단 음식을 참 예쁘게 담아낸다. 접시 하나 하나가 담아내는 음식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신경쓴 것 같다.

이 음식은 떡쌈..

 

 

 

요렇게 말아 겨자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들깨드레싱을 잔뜩 얹은 두부와 단호박.. 두부에서는 마치 치즈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들깨 드레싱 위에 땅콩도 뿌려져 있어 고소하게 먹을 수 있다.

 

 

 

겨자와 초고추장..

 

 

 

떡잡채도 새롭다. 함께 들어간 부재료와 떡의 모양과 길이를 같게 하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양념과 간도 딱 맞아 맛있게 먹었다.

 

 

 

굴새우탕.. 청양고추를 넣었는지 얼큰하고, 굴과 조개 외에도 잔새우가 잔뜩 들어가 있어 굉장히 시원한 맛을 낸다.

 

 

 

잠시 일식당에 온 것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예쁘게 담아낸 회접시.. 참치와 날치알을 얹은 광어 모두 싱싱하고 좋았다. 얼음 속에 살포시 앉은 새우는 손님이 먹기 편하도록 몸통 껍질이 손질되어 있다.

 

 

 

파인애플 위에 얹은 육회..

 

 

 

오랫만에 맛있게 양념된 육회를 먹는 것 같다. 파인애플이 소화를 돕는 과일이니 부담없는 짝꿍임이 분명하다.

 

 

 

백김치에도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 있다. 난 깔끔한 백김치를 좋아라 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요렇게 화려한 백김치도 좋다.. ^^

 

 

 

이제 고기가 나올 차례인가보다.. 무언가 뚜껑달린 애를 가볍게 들고 와 가운데에 앉힌다..

 

 

 

뚜껑을 열어보니 질 좋은 숯이 들어 있다.

 

 

 

그 사이에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찬들이 차려진다.. 요 나물은 쌉싸레한 오가피나물.. 엄니가 몸에 좋은 것이니 부지런히 먹으라 하셨지만 그리 땡기지는 않는다. ㅋㅋ

나는 많이 먹지 않았지만 들깨를 넣어 고소하게 무쳐졌다..

 

 

 

마늘과 쌈장도 이쁜 그릇에 담겨 나왔다.

 

 

 

따로 쌈용 채소가 나오지 않고 아예 상추무침으로 나왔다. 왕갈비와 같이 먹으니 고기 맛을 더욱 돋구어준다..

 

 

 

홍어가 아니라 가오리겠지만 두툼하여 치감 좋고, 양념 맛도 좋다..

 

 

 

왕갈비..

 

 

 

고기의 질이 정말 좋아 보인다..

 

 

 

아까 보았던 키패드로 불을 붙이니 연기 하나 나지 않고 불이 붙는다. 화력도 좋다..

 

 

 

자, 이제 고기구울 준비 끝^^

 

 

 

 

 

 

 

서빙하시는 분이 고기도 올려주고, 익으면 뒤집어도 주고, 예쁘게 잘라주기도 한다.. ㅎㅎ

 

 

 

다 익었다.. ㅎㅎㅎㅎ

일단 고기만 먹어본다.. 맛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

 

 

 

살짝 달달한 것은 요렇게 상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부드러운 갈비를 언제 먹어봤는지 당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맛있다 맛있다 하며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ㅋ

입맛 까다로우신 엄니도 맛있다 하신다.. ^^

 

고기를 얼추 다 먹어가니 식사 주문을 받는다. 밥과 누룽지, 쌀국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여 엄니는 밥, 난 쌀국수를 주문했다.

 

 

 

엥? 이건 좀 깬다.. ㅋ

지금까지 음식마다 예쁜 그릇에 나와 눈을 한층 높여 놓더니만 밥 그릇이 좀 깬다.. 그리고 작은 뚝배기에 된장찌개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된장국이다..

 

그런데 엄니가 맛있다 하신다. 쌀도 좋고, 된장국도 맛있다 하신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 하지만 어떤 그릇에 담기더라도 내용물이 훌륭하면 그릇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삼품찬.. 짠지는 짜고, 시금치는 나물 맛, 마지막은 도라지에 옷을 입혀 튀긴 것이다.. ㅎㅎ

반찬그릇을 보더라도 밥그릇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ㅋㅋ

 

 

 

김치 맛도 좋았다..

 

 

 

내가 주문한 쌀국수.. 그런데 보통 쌀국수랑은 좀 다르다.

 

 

 

면발이 좀 더 두꺼운데도 쫄깃하다.. 국물 맛도 개운해서 고기를 먹은 후에 먹는 음식으로 부담이 없다.

 

 

 

후식으로 나온 배..

 

 

 

마지막은 수정과로 입가심한다..

 

 

미가할매는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다. 음식 하나 하나가 모두 좋은 재료가 가지는 기본적인 맛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가할매는 좋은 재료를 훌륭하게 음식으로 담아내는 솜씨가 있는 것 같다.

 

돈을 많이 내더라도 제 값을 톡톡히 하는 음식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미가할매는 모처럼 좋은 음식으로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식당인 것 같다.. 무지 마음에 든다.. ㅎㅎ

 

미가할매..

02-888-6940 / 관악구 신림5동 142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