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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내리해물의 음식맛은 평범, 서비스는 별루..

마술빗자루 2011. 2. 19. 15:32

길고 길었던 설 연휴.. 나도 멀리 멀리 나들이가서 좋은 것도 보고, 맛난 것도 먹고 싶었으나 고향 댕겨오시는 분들을 위하여 참았다. ㅋ

그래도 집에만 있기는 아쉬워서 오랫만에 이쁜둥이들과 김포조각공원에 운동삼아 나들이를 나섰다.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조심스레 다녀야 했지만 오랫만의 산책이라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내내 집안에만 있었던 이쁜둥이들도 무지 추워라 하긴 했지만 신나서 뛰어다녔다. ㅎㅎ

 

신나게 움직였으니 당연히 맛난 것을 먹어야 할 터..

이번에도 새로운 음식을 찾아보자 하여 검색해낸 곳이 바로 인천 강화의 내리해물이다. 김포에서도 근 1시간을 가야 해서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진짜 맛난 곳이라 하니 무리해서라도 찾아가봤다.

 

여러번의 구제역 방역초소를 지나고 한참을 들어가 찾아갔더니 그리 크지 않은 식당 마당에 차들이 가득이다. 일단 차들이 많으니 안심이 된다. ^^

 

 

 

아직 이쁜 크리스마스 트리가 남아 있다.

 

 

 

깔끔한 메뉴판.. 해물찜을 드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우리는 해물탕 소자로 주문..

 

 

 

이 곳과 반대편에 홀이 하나 더 있다.

 

 

 

내리해물에서 사용하는 식기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단아한 모습이다.

 

 

 

깍두기

 

 

 

오뎅볶음.. 어묵볶음이라 써야 맞지만 오뎅이라 써야 더 맛난 느낌은 왜일까? ㅋㅋ

 

 

 

겉절이는 바로 무쳐 내주는 것 같았다.

 

 

 

메인인 해물찜... 죠 당근은 좀 쌩뚱맞아 보이지만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 있다. ^^

 

 

 

뚜껑을 덮고 기다리면 맛나게 끓기 시작한다.

 

 

 

 

 

큼직한 낙지는 너무 익기 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서빙하시는 분이 잘라준다 하였는데 손님이 많아 그런지 굉장히 정신 없이 다니신다. 강여사님께서 직접 낙지를 자르니 어느샌가 나타나서 가리비랑 기타 등등 애들을 손질해주었다.

 

 

 

이제 먹기 시작하면 될 것 같다. ^^

 

 

 

 

 

떡도 들었고, 내장도 넉넉하다. 새우와 소라 등 해물은 다양한 편이다.

그런데 국물은 좀 그렇다. 얼큰하고 개운한 해물맛을 기대했는데 좀 단 편이다. 재료에서 풍기는 단 맛이라기 보다는 좀 인위적인 단 맛이 나는 것 같았다.

내리해물 해물탕의 종합적인 느낌은 평범하다. 다양한 해물들이 들어갔음에도 평범한 맛을 낸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

 

 

 

나중에 주문한 공기밥.. 쌀이 좋은지 밥맛이 좋았다.

음식에 대한 느낌은 여기까지..

 

 

내리해물에서의 식사가 그리 기분좋게 끝나지 않아 많이 아쉽다.

우리가 식사를 마쳐갈 즈음에는 손님들도 어느 정도 빠진 상태였는데 일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정신 없이 움직이고 계셨다.

처음에는 밥을 볶아 먹을까 하다가 국물 맛을 보신 엄마가 공기밥을 주문했다. 공기밥 2개를 주문했는데 밥을 지금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단 하나만 가져다준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머지 공기밥은 오지 않았다. 해물탕도 얼추 다 먹어가는지라 하나의 공기밥을 취소하고 밥을 볶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안된다고 한다. 지금은 너무 바빠 밥을 볶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정말 손님이 너무 너무 많았다면 이해하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인지라 종업원의 태도가 더 이해되지 않았다.

주지 않겠다는데 화를 내며 요청할 일도 아닌 것 같아 그냥 공기밥으로 받아 식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계산을 하며 주인분께 볶음밥을 먹고 싶었으나 바빠서 해주시지 않더라 말씀드렸더니, 주인 대답이 더 걸작이다. '탕에는 볶음밥이 안 어울린다'고 한다. 그게 무슨 문제냐는 태도다. 언제부터 그런 기준을 가지고 장사하셨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 주인에 그 종업원이라는 생각에 얼른 계산을 마치고 나와버렸다.

 

볶음밥을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손님의 요구를 식당의 편의에 따라 받아들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문제인 것은 그러한 그들의 태도에 전혀 미안함이나 양해를 바라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는 이러니 당신은 받아들이시오라는 태도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볶음밥을 꼭 먹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조금만 양해를 구하거나 미안함을 보였다면 이런 기분도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 맛난 식사를 한 것 같지도 않은데 기분이 나빠져 식당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그동안의 추위를 짐작케하는 유빙이 보인다. 요 사진으로 살짝 상한 맘 다독이기.. ㅎㅎ

 

내리해물

032-937-5242 /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내리 2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