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다녀온 다음날인 토요일에 유샘과 술 한잔 하기 위해 만났다가 급 결정된 후쿠오카여행이다. ㅋㅋ
원래는 이번 싱가포르여행 후에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잠시 쉬는 동안 혼자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나홀로 유럽여행 계획을 세웠던 유샘이 사정이 있어 유럽여행을 못가게 되었단다. 술 한잔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럼 같이 가면 재밌겠다는 제안에 둘 다 서로 정말 좋아하며 여행 계획에 돌입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없다. 이것 저것 따지다보니 딱 그 다음주에 가면 좋겠는데 과연 이 여름 휴가철에 항공권과 호텔이 남아 있을지 미지수다. 일단 하는데까지 해보고 못 구하면 할 수없는거다 생각하고 내가 항공권을, 유샘이 호텔을 예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각자 후쿠오카에 대해 공부하고, 일정에 대해 짜보는 것으로 했다. 카톡과 전화로 수없이 상황을 공유했지만 실제 일정을 맞춰본 것은 후쿠오카행 비행기 안에서였다. ㅋㅋ
여튼 가장 급한 것은 후쿠오카행 비행기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여행을 가자고 결정한 토요일 저녁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 검색부터 했다. 인터파크 등 여러 곳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고, 그 중에서도 제주항공의 가격대가 가장 좋다. 제주항공에 비하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4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제주항공은 모두 대기뿐이 없다는 것..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티켓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월요일까지 제주항공에 대기를 걸어두었다. 우리가 출발하기로 한 날짜는 수요일이니 월요일 저녁까지 대기가 풀리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으로 했다.
역시나 월요일 저녁에 확인하니 대기가 풀릴 가능성이 없단다. 대기 예약을 취소하고 낙담한 상태에서 다시 항공권 검색을 해보는데 인터파크에 아시아나 특가가 올라왔다. 마일리지 미적립 조건이긴 하지만 제주항공과 2만원 차이뿐이 안난다. 이런건 좀더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예약하면 되는 것이다. ㅋㅋㅋ
예전부터 항공권을 구매하는 시기에 대해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 후쿠오카행 티켓을 확보하다보니 확실히 알겠다. 가장 안정적인 것은 여행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2, 3개월 전이라도 바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출발 바로 전에 특가 항공권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여행 일정이 갑자기 잡혔거나 좀더 싼 티켓이 필요하다거나, 모험심을 발휘해보고 싶다면 하루 이틀 전이라도 항공권을 구할 수는 있다.
항공권이 확보되었으니 그 다음에 해결할 일은 호텔 예약이다. 그런데 마땅한 호텔들은 모두 풀부킹이라 예약이 어려웠다. 싱가포르를 다녀온 바로 다음인지라 고급호텔을 정하기에는 부담이 있었고 하여 비즈니스호텔로 알아보았다. 일단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하카타역 주변으로 알아보니 몇 개의 추천 호텔들이 있다. 그 중에서 그린호텔로 예약을 진행했다. 유샘이 미리 예약한 곳보다 내가 나중에 예약한 부킹닷컴에서 약간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유샘의 예약을 취소하고, 부킹닷컴에서 그린호텔을 예약했다. 같은 호텔이라도 예약 사이트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역시나 부지런한 검색만이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ㅎㅎ
주변 지인들은 정말 갈 수 있겠느냐 반신반의했었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도 여행을 갈 수 있구나 하는걸 보여준 우리의 후쿠오카 여행이다. ㅋㅋ
여튼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출발~~
2시 출발이므로 오전 10시에 우리 동네에서 유샘을 픽업하여 넉넉하게 이동했다.
주차를 하고 교통센터를 통해 이동하려 하는데 어디선가 버기카가 나타났다. 우린 탈 생각도 못했는데 무료로 탑승동까지 가는 것이니 타라고 한다. 캐리어까지 직접 버기카에 실어주시고 정말 친절하셨다. 인천공항을 그렇게 드나들었으면서도 버기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무사히 탑승동에 도착해서 일단 체크인부터 하고, 인터넷 환전도 찾고, 여행자보험도 가입하고는 점심먹으러 갔다. 후쿠오카는 가깝기 때문에 기내식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가 있어 공항에서 점심먹고 가기로 했다.
지난 싱가포르 여행시에 알게 된 지하 1층 푸드코트다. 다양한 나라별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우리는 출국하는 길이므로 한식을 먹기로 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전광판에 자기의 번호가 뜨면 음식을 받으러가면 된다.
오늘의 메뉴는 육개장.. 시원 얼큰한 육개장 한그릇 든든하게 먹고 가기로 했다.
반찬류는 그때 그때 달라지나보다. 오늘의 반찬은 김치, 연근조림, 양파절임이다.
푸드코트에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던 육개장.. 맛은 좋았으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은 좀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오니 사람들 엄청 많다. 휴가철은 휴가철인가보다.
분명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왜 매번 탑승 때까지 시간이 이리 부족한지 모르겠다. 게다가 후쿠오카행 아시아나 게이트가 가장 끝 쪽이라 정말 열심히 걸어야 했다.
후쿠오카행 아시아나 기종은 제주행과 비슷한 것 같다. 3-3 구조라 그리 크지 않다. 단거리라 그런지 개별 좌석 모니터는 없고, 머리 위로 나오는 작은 모니터뿐이다. 그래도 금방 가니 별 불만은 없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내식.. 이륙하여 안정권에 접어드니 바로 기내식을 서빙해준다. 샌드위치와 커피, 생수 뿐이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것인지라 기쁜 맘으로 받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맛은 그냥 그렇다. ㅋㅋ
그래도 싱싱한 양상치가 들어 있고, 빵이 고소하고 맛있다. 육개장 한 그릇 다 먹고 왔으면서도 여행은 체력이라며 샌드위치 2개 다 먹었다. ㅋㅋㅋ
언제나 맛있는 아시아나 커피^^
하늘 위는 평화롭다.
일정도 맞춰보고,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 좀더 공부해야 하는데 자꾸만 시선은 창밖을 향한다.
자세히 보면 아랫쪽에 배 한척이 떠간다. 그야말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알 수 없는 풍경.. 배가 하늘 위를 지나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하는 풍경이다.
기내식으로 나온 샌드위치 먹고, 커피 한잔 마시며 정말 잠깐 하늘 구경한 것 같은데 벌써 도착이란다. 후쿠오카가 가깝긴한가보다^^
'세상보기 > 2012 후쿠오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쿠오카] 환승 못해서 못갈뻔한 다자이후 텐만구 (0) | 2012.10.22 |
---|---|
[후쿠오카]정말 맛있었던 야바톤 미소카츠의 데판 돈카츠 (0) | 2012.10.19 |
[후쿠오카]후쿠오카타워에서 감상하는 마리존 야경 (0) | 2012.10.15 |
[후쿠오카]후쿠오카공항에서 하카타그린호텔2 찾아가기 (0) | 2012.10.14 |
후쿠오카 나들이 일정 (0) | 2012.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