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이 늦어버렸다. 간단하게 칼국수라도 한그릇 먹고 갈까 하다가 인근에 제부도, 대부도 등이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제부도쪽으로 향했다. 제부도로 가다 궁평항 표지판을 발견했는데 궁평항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참에 궁평항에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왠일.. 궁평항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 일요일이긴 했지만 날씨가 그닥 좋은 것도 아닌데 왠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들고 나는 차가 좁은 길에서 엉키고, 사람과 차가 한데 섞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는데 아무도 교통정리하는 사람이 없다. 안쪽으로 들어오니 상당히 상가가 많은 편인데 궁평항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이 주말만이라도 교통지도를 좀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냥 여기서 벗어나고픈 생각뿐이 안들었지만 워낙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일단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주차를 하고 나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보니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이 있다. 이곳 역시 안이나 밖이나 사람들로 가득이다.
아, 그렇지.. 지금이 대하철이다.. 그 생각을 못했네.. 우리는 늘 대하먹으러 대명항으로 갔기 때문에 궁평항에 대하를 찾는 사람들이 이리 많을 줄은 몰랐다.
수산물직판장이 상당히 크다. 많은 가게의 수조마다 대하가 가득이다.
대하는 추석에 가족들과 같이 먹기로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칼국수 먹으러 다시 밖으로 나왔다. 수산물직판장 앞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주문을 했다. 어느 곳이나 비슷한 맛일 것 같다.
주문을 한 후 주위를 둘러보니 대하뿐 아니라 조개구이를 드시는 분들도 꽤 많다. 기왕 먹는 것 우리도 조개구이 먹을걸 그랬나 잠시 후회했다. ㅋㅋ
테이블마다 아예 물티슈와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이 담긴 통이 마련되어 있다.
잠시 기다리니 밑찬을 내어준다. 김치는 그냥 그냥 먹을만 했다.
마카로니 후르츠 샐러드.. 평소에는 손 안대는 음식인데 배고프니 이것도 맛있다. ㅋㅋ
껍질콩.. 역시나 좋아라 하지 않는데 배고프니 얘도 맛있다^^;
메추리알은 언제나 좋아하는 것 ㅋㅋ
큰 기대는 없었지만 기대하지 않길 잘한 것 같다. 칼국수 2인분인데 좀 허전한 것 같다.
부르르 끓여 내왔는지 면발이 많이 탱탱하다. 많지는 않지만 바지락과 새우가 들어 있어 국물은 시원하다.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후다닥 먹고 일어났다. 후다닥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주변이 너무 시끄럽다는 것.. 앞 사람의 얘기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다. ㅋ
후다닥 칼국수를 먹은 후 잠시 산책이라도 할 요량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그래도 바닷가인지라 한켠에서는 생선을 건조하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사람들과 좀 멀리 떨어지니 바닷가쪽은 의외로 조용하다. 날씨 탓인지 시간이 늦은 탓인지 포구에 묶여 있는 배들이 많다.
그나저나 저 방파제 위의 사람들은 다 어딜 가는 것일까?
고요는 잠시 동안이었나보다. 여기도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위험하게 놀고 있다. 주변에 어른들도 있는 것 같은데 조심하라고만 하고 아무도 얘들을 말리지 않는다.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곳에서 사고가 생길 것 같이 위험천만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잘 일러주었으면 좋겠다.
아주 잠깐이지만 마음을 주었던 풍경들...
나오는 길 역시 사람과 차 때문에 복잡하고 위험했다. 궁평항은 내게 복잡하고 시끄럽고 위험한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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