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풀렸다. 이대로 봄이 오려나 싶을 정도로 따뜻해진 날씨에 절로 맘이 설렌다..
맘만 설레는 것이 아니라 몸도 근질근질하니 어디든 나가야 할 것만 같다.
강여사님께 양평오일장 나들이 어떠시냐 물었더니 고민 한번 없이 좋다 하신다. ㅋㅋ
서울에서 1시간여 거리, 가까운 양평에 오일장이 선다고 하여 일요일에 찾았다. 양평오일장은 3일과 8일에 열린다.
주차를 하고 나서자마자 북적 북적 오일장다운 장날 모습을 바로 만날 수 있었다.
무엇을 만드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반죽 중이시다. 그 옆에 찜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어 괜시리 기대를 하게 만든다.
시장을 한바퀴 돌며 장보기를 끝내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아까 열심히 반죽 중이시던 아저씨가 찜통을 여시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이어 등장한 찜케잌.. 노란색은 호박이 들어갔고, 가운데 검은색은 현미와 보리, 오른쪽 초록색은 녹차가 들어갔다고 한다. 방금 나와 보기만 해도 군침 돌게 만드니 엄마가 사달라 하신다. 그래서 가운데 현미와 보리로 만든 찜케잌 한조각을 샀다. 3천원이었던 듯.. 뜨거울 때 바로 먹었어야 하는데 점심식사를 하느라 집에 와서 식은 것을 맛봤는데도 무척이나 맛있다. 달지 않고 부드러운 찜케잌이다. 엄마는 한조각 더 사올걸 그랬다며 아쉬워 하시기까지 했다. ㅋ
다시 반죽중이시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장구경에 나섰다. 이쪽은 기름 코너.. 직접 들기름과 참기름을 짜는데 들기름과 참기름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기름들이 있었다. 너무 다양한 기름들의 향이 섞여 고소한 냄새보다는 느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ㅋ
저 둥그런 보라색 애는 뭘까? 엄마가 이름을 알려줬는데 금새 까먹었다^^;
이쪽은 나물코너
이쪽은 견과류와 과자 코너..
이쪽은 떡코너.. 사람들이 빙둘러서 구경하길래 무언가 봤더니 다양한 종류의 떡을 팔고 계신다.
오른쪽의 떡은 처음 보는 모양이다. 안에 팥소가 들어 있다. 쫄깃한 맛이 그냥 떡맛이다. 왼쪽은 콩떡
시루떡과 콩떡, 감자떡 등도 있다. 우리는 감자떡, 인절미, 이름 모르는 떡 등을 샀는데 감자떡을 빼고 다 맛있었다.
오랫만에 보는 엿이다.
이쪽은 두부, 순두부, 묵 등을 파는 곳이다.
시식용으로 각종 묵과 두부를 마련해두었다. 두부를 먹어보니 정말 정말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두부를 좋아하지 않는 엄마도 맛있다 하신다. 3개 5천원이라 하여 도토리묵, 순두부, 두부를 샀는데, 시장 한바퀴를 돌고 와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두부를 추가로 구매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연신 두부가 맛있다고 하신다. ㅋㅋ
하하하하하.. 이 녀석들을 만나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바구니 안쪽에 앉아 있던 녀석이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벌떡 일어섰다. 아무래도 자기가 주인공인걸 아는가보다. ㅎㅎㅎ
우리 이쁜둥이들이 없다면 집으로 델고 가고 싶은 애들이지만 차에서 기다리는 뽀뽀, 삐삐 생각해서 참았다.
엄마는 내가 강아지들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에 강아지 옆에서 잡곡을 파시던 할머니께 수수를 구입하셨다.
어느새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장날에 빠지지 않는 패션쑈^^
한켠에 작은 그릇 몇 개 두고 반찬들을 팔기도 한다.
시장 구경하다 어마어마하게 큰 칡을 발견했다.. 엄청나다.
이쪽은 어물전.. 바다와는 먼 곳이지만 없는거 빼고 다 있다. ㅋ
가지런히 걸려 있는 블라우스들이 인상적이다. 올 봄 양평의 컬러는 핑크다.. ㅋㅋ
발명특허낸 톱날호미^^
어머나.. 이런 날 것의 내장을 무척이나 오랫만에 봤다.
대왕족발도 구경했다. ㅋㅋ
먹거리 코너로 오니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지글 지글 맛있는 소리에 우리도 녹두전 하나 먹고 가자 했는데 20분도 넘게 기다려야 한다길래 아쉽지만 포기했다. 다음 방문에서는 꼭 먹어보자 하면서..
처음 보는 생당귀도 있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저 커다란 잉어가 살아 있었다..
시식은 얼마든지 먹어보라며 엄마를 유혹했던 강정아저씨.. 결국 땅콩 강정을 구매했다. ㅎㅎ
녹두전은 맛보지 못했지만 손님이 덜한 수수부꾸미라도 먹어보자 하여 2개 천원이라는 수수부꾸미를 2천원어치 샀는데 팥은 달고 기름은 뚝뚝 흘러 다 먹지 못했다.
반찬 코너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짠지를 샀다. 엄마가 맛있게 무쳐주신다 했는데 엄청 짜단다. 어마 어마 하게 짜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제쯤 상에 올라올지는 모르겠다. ㅋ
이미 구매한 것들이 많아 젓갈은 포기했다.
그래놓고 찐빵과 도너츠 코너에서는 저절로 발길이 멈춘다. 언제 다 먹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다 샀다. ㅋㅋ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로컬푸드매장이 양평장터에도 있었다.
오랫만의 나들이로 나선 양평오일장에는 먹거리도, 볼거리도 무척이나 풍성했다. 집에서도 가까운 편이니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찾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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