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털없는 원숭이_데즈먼드 모리스

마술빗자루 2008. 12. 30. 23:34

 

 

데즈먼드 모리스 저/ 김석희 역 | 영언문화사(리틀영언)

| 원제 The Naked Ape | 2001년 08월

 

부제 : 동물학적 인간론

 

부제가 말해주듯이 동물학자의 시각에서 인간의 진화, 출생, 성장을 다룬 책이다.

추천도서였으나 나의 정서(?)랑은 잘 안맞는 책 같다.

그래서 읽는데 무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같다..

 

차례

머리말 introduction

1. 기원 Origins

2. 짝짓기 Sex

3. 기르기 Rearing

4. 모험심 Exploration

5. 싸움 Fighting

6. 먹기 Feeding

7. 몸손질 Comforts

8. 다른 동물과의 관계 Animals 

옮긴이의 덧붙임

참고문헌  Bibliography

 

3. 기르기

...

 

한 달이 지나야만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엎드려서 턱을 들어올릴 수 있다. 두 달째가 되면 엎드린 자세에서 가슴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석 달이 되면 대롱대롱 매달린 물건을 향해 팔을 뻗을 수 있다. 넉 달이 되면 일어나 앉을 수 있지만, 어머니가 받쳐주어야 한다. 다섯 달째에는 어머니의 무릎에 앉을 수 있고, 손으로 물건을 움켜쥘 수도 있다. 여섯 달이 되면 높은 의자에 앉을 수 있고, 매달려 있는 물건을 잡을 수 이다. 일곱 달째에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일어나 앉을 수 있다. 여덟 달째에는 어머니가 붙잡아 주면 서 있을 수 있다. 아홉 달이 되면 혼자 가구를 붙잡고 서 있을 수 있다. 열 달 째에는 두 손과 무릎으로 기어다닐 수 있다. 열한 달째에는 부모가 붙잡아주면 아장아장 걸을 수 있다. 열두 달이 된 아기는 단단한 물건을 붙잡고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다. 열세 달째가 되면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 열네 달이 된 아기는 혼자 일어나서, 받쳐주는 물건이 없어도 서 있을 수 있다. 열다섯 달째가 되면 마침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걸을 수 있는 위대한 순간이 온다.(물론 이것은 모두 평균 수치이지만, 우리 인간의 자세와 운동기관이 발달하는 속도를 대충 알려주는 훌륭한 지침 역할을 한다)

아기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걷기 시작할 무렵, 최초의 말을 입 밖에 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간단한 단어 몇 개를 어눌하게 발음할 뿐이지만, 어휘 수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두살이 되면 보통 아이는 거의 300개의 단어를 말할 수 있다. 세 살이 되면 이 숫자가 다시 세 배로 늘어난다. 네 살이 되면 1600개의 단어를 구사할 수 있고, 다섯 살이 되면 어휘 수가 2100개에 이른다. 소리를 흉내내는 분야에서 우리 인간이 보여주는 이 놀라운 학습 속도는 다른 어떤 동물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다.

 

- 다른 동물들의 초기 발달이 아주 빠른 시간안에 진행되는 것에 비해 인간은 아주 느리게 성장한다.

- 다른 동물들의 새끼에 비해 털없는 원숭이의 새끼는 너무나 연약하며, 어른의 보호를 아주 오랜 시간 받는다.

- 이 책에서는 이런 현상이 털없는 원숭이들이 수렵과 채취의 생활에서 진화해오면서, 동족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채택된 삶의 모습이라 한다. 자신이 사냥을 하러 간 사이 다른 수컷이 자신의 암컷을 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부일처제와 근친상간을 금했고, 암컷에게도 수컷과 이룬 가정을 지키게 하기 위해 어린 새끼의 양육을 책임지게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린 새끼의 보호기간이 길어졌다는 이론이다..

- 털없는 원숭이, 인간은 어쨌든 털있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 아주 많이 다르다. 출생과 성장, 짝짓기, 다른 동물과의 관계맺기 등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흡사한 면도 참 많다..

- 진화론을 터무니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창조론자와 토론하기에는 내 믿음이 다소 미약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