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에서 즐기는 맛있는 식사도 드디어 마지막에 이르렀다. 마지막 식사는 보라카이 바베큐의 양대산맥인 하와이안 바베큐에서 하기로 했다. 7시 30분에 여행사에서 리조트로 픽업을 오기로 했기 때문에 리조트와 가까운 하와이안 바베큐에서 6시쯤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손님이 너무 많아 대기 예약을 하고도 3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다른 곳을 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 같아 미리 메뉴까지 주문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은 미리 예정된 일정이 없었던지라 느긋하게 움직였는데 하와이안 바베큐의 인기를 미리 짐작하지 못해서 저녁식사는 무진장 쫒기며 하게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 셈이다.
레알마리스 리조트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화이트비치로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하와이안 바베큐 역시 식당 안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고 비치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다.
하와이안풍인걸까?^^
야자수 아래 큼직한 간판이 걸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베큐를 담당하시던 주방장님.. 한 인상하신다. ㅋ
열심히 요리중이심.. ㅋ
6시 30분에 맞춰 식당으로 갔더니 그새 사람들이 더 많아져 완전 북새통이다. 이름을 말하니 비치 테이블로 안내를 해준다. 그런데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한국인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5명인 테이블이었는데 분명 계산까지 다 마친 상태로 보이는데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 여기 저기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우리 또한 옆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기 때문에 그쯤에서는 일어서주지 않을까 했는데 끝까지 일어날 줄을 모른다. 마치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하와이안 바베큐 여사장님이 한참 뒤에 나타나서는 아직도 서있는 우리 일행을 보고 당황하신다. 본인도 전 손님들이 금방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를 안내해준 것이었는데 꼼짝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는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도 엄연한 손님이 일어나라 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하여 우리 5명은 4인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우리가 다른 좁은 자리로 옮겨가자마자 그 손님들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니 정말 일부러 그랬구나라는 생각뿐이 안든다. 왜 그랬을까? 정말 이해가 안된다. 우리가 옆에 서서 식사하는 그들을 불편하게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미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까지 끝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다가 우리가 다른 자리로 가자마자 일어나는 모습을 보니 불쾌하기까지 했다.
여튼.. 테이블 찾다가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버렸다. 밥 빨리 먹고 리조트에 가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설상가상.. 갑자기 정전이 되어버렸다. 화이트비치의 모든 곳에서 불이 나가버렸다. 불이 일시에 꺼져버리자 휘파람불고 박수치고 신났다.. 우리 역시 색다른 경험인 정전이 어제 일어났다면 이 상황을 즐길 수 있었을테지만 지금은 우리가 얼른 식사를 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 난감하기 그지없다..
정전은 계속되고, 왠만한 규모를 갖춘 옆 집들은 자가발전을 하고 있는지 불이 들어오는데 하와이안 바베큐는 여전히 깜깜하다. 식당 종업원들이 촛불을 가져다주기 전까지 각 테이블에서는 각자 알아서 불을 밝히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은 역시나 스마트폰^^
이런 와중에도 음식이 등장했다. 베이비백립.. 깜깜하지만 먹음직스럽다. ㅋ
사진찍는데 조명이 어둡다 하니 서로 핸드폰을 들이밀어 갑자기 환해졌다. ㅋㅋ
스팀라이스는 3개만.. 양이 가늠되지 않아 대충 시켰는데 밤비행을 생각하면 적당했던 것 같다.
새우바베큐도 맛나게 구워져 등장했다. 제대로 맛나게 구워진 새우 설정샷도 찍어보고 싶었지만 정전과 부족한 시간에 맘이 쫒기다보니 경황이 없었다.
하와이안바베큐에서 식사 중간에 제공해준 촛불.. 가만보니 콜라캔을 이용한 것이다. ㅋㅋ
하와이안 바베큐는 정신없이 식사를 했는데도 정말 맛있다는 소리를 연신 해가며 먹었던 곳이다. 아이러브비비큐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과 맛 등으로 고려한다면 하와이안 바베큐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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