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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산속의 토종닭에는 진짜 토종닭이 있다

마술빗자루 2013. 4. 1. 22:28

날씨좋은 어느날.. 오랫만에 대부도 나들이에 나섰다. 정말 오랫만에 바닷바람도 쐬고,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도 먹어보자 하여 계획한 나들이다. 그런데 대부도맛집을 검색하다보니 뜬금없이 토종닭집 포스팅이 눈에 띈다. 산속에 위치한 토종닭집에서 진짜 토종닭을 놓아 먹이고, 주문을 하면 그때 토종닭을 잡아 요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말로만 토종닭인 집들이 너무 많은 실정이라 반신반의했는데 일단 가보자 하여 처음 대부도 나들이길에 나서게 했던 조개구이는 미련없이 포기했다. ㅋ

 

 

 

정말 어렵게 찾은 산속의 토종닭.. 진짜 산속에 있다. 내가 정말 신뢰하는 갤노트의 T맵도 찾지 못하는 산속에 위치한 산속의 토종닭이다. ㅋ

그런데 네비가 잘못 가르쳐주는 것보다 전화 문의를 해도 위치 설명을 잘못하시는게 더 문제였다. 덕분에 그 근방에서 한참을 맴돌아야 했다.. 

 

 

 

기와지붕 밑에 방들이 복도를 따라 배치되어 있다.

 

 

 

넓직한 마당이 주차장을 겸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차가 많았는데, 식사를 다하고 나올 때도 역시나 차가 제법 많았다. 네비도 잘 가르쳐주지 않는 산속까지 사람들은 참 잘도 찾아온다.. ^^

 

 

 

왼쪽에 보이는 지붕이 대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리로 드나드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ㅋ

 

 

 

창문으로 보이는 곳이 주방이다. 주방 바로 앞에 자그마한 장독대가 다소곳하다.

 

 

 

양파가 주렁주렁

 

 

 

얘들이 우리를 이끌었던 바로 그 토종닭이다. 제법 넓직한 공간에 자기들 맘대로 뛰어 다니고 있다.

 

 

 

바깥 구경을 마치고 미리 예약한 방으로 들어와 앉으니 유리문에 원산지 표기가 큼직하게 붙어 있다.

 

 

 

미리 세팅되어 있던 상차림

 

 

 

정면에 보이는 문을 여니 화장실이다. 모든 식사 장소가 개별 룸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상하다 했는데, 방마다 화장실이 함께 설비되어 있는 것은 더 이상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산속의 토종닭은 민박도 겸하고 있단다.. 그럼, 우리가 지금 식사하고 있는 이 방에서 숙박도 가능하다는 애긴가보다..

 

 

 

잠시 수다를 떨고 있으니 바로 상이 차려진다.

 

 

 

두툼한 옹기냄비에 튼실한 닭다리가 보이는 닭볶음탕이 등장했다. 일단 모양새만으로도 우리 일행들의 점수를 따고 있다.

 

 

 

열무얼갈이김치가 시원하니 맛있었다. 그 집의 기본 음식 솜씨는 김치를 먹어보면 알 수 있는 법인데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상당하신 것 같다.

 

 

 

나중에 들으니 아주머니께서 직접 도토리가루를 내어 묵을 쑤셨다고 한다. 짜지 않은 양념장까지 얹으니 도토리묵이 더 맛나다.

 

 

 

볶은 김치는 맛있었지만 더 맛있는 다른 반찬들에 살짝 밀렸다. ㅋ

 

 

 

직접 캐어 무쳤다는 냉이.. 이렇게 큰 냉이는 어디서 캐신걸까?

 

 

 

산속의 토종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반찬인 무짠지다. 무말랭이처럼 적당히 꼬들하고 적당히 부드럽다. 짠기 또한 딱 맞춤하여 짜지도 싱겁지도 않으며, 맨밥에 얹어 먹으면 꿀맛이다. 다른 반찬 다 필요없고 이 무짠지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반찬 리필을 요청하니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셔서 조금 남은 짠지는 일행에 싸줬다. 처음엔 사양하더니만 나중에 집에서 물말은 밥에 아주 맛나게 잘 먹었단다. ㅋㅋ

 

 

 

싱싱한 고추도 이뻐 보인다.

 

 

 

얘는 살짝 시제품 맛이 나는데 잘 모르겠다.

 

 

 

앞접시도 투박하니 좋다.

 

 

 

그런데 살짝 아쉬운 것은 밥공기가 여느 식당보다 조금 작다는 것.. 밥 양이 많은 편이 아닌 나한테도 좀 모자란다 싶을 정도였다.

 

 

 

밑반찬들에 감탄하는 사이에 닭볶음탕은 맛있게 잘 끓여졌다. 보통 닭볶음탕에는 들어가지 않는 닭발과 내장들까지 다 들어가 있다. 한마리 통째로 들어갔다는 표시인가보다. ㅋ

 

 

 

육질이 느껴질런지.. 쫄깃하고, 부드러운 살도 맛있고, 포슬포슬한 감자는 양념이 푹 베여 있다. 국물 또한 전혀 짜지 않아서 밥에 비벼 먹으면 꿀맛이다. 맛있다라는 표현 외에 맛있음을 표현하는 어휘들을 더 많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다.. ㅋ

 

산속의 토종닭.. 자주 갈만큼 가깝지는 않지만 대부도 나들이에서는 꼭 생각날 것 같은 집이다..

 

산속의 토종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914 / 032-886-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