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전망대를 끝으로 장흥여행을 마쳤다. 서울과 부산으로 각자 떠나야 하니 더 시간을 지체하면 월요일 출근과 등교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조금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장흥 맛집으로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한우삼합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식당들이 찾아지지가 않았다. 더욱이 저녁식사는 예정에 없던 것이라 이날 아침에 부랴 부랴 검색을 해보았다. 장흥에서는 아무래도 찾아지지가 않아 인근 지역들을 검색하다 녹차로 유명한 보성에서 녹차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보성이면 부산으로 가는 언니네가 집으로 가는 길이라 방향도 좋은 것 같다.
보성 녹차 삼겹살로 유명한 보성 특미관이다. 각종 녹차 음식들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일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런 것일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손님이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시는 이 가족 뿐이었다.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맛집이 맞을까 살짝 걱정되긴 했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올 무렵에는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다.
수저통에 붙어 있는 메뉴판.. 한우는 전날 장흥에서 푸짐하게 먹었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는 녹차삼겹살을 먹어보기로 했다.
큼직하게 안내되어 있는 원산지 표시..
돌판이 좋다.
큼직한 물통에는 녹차가 담겨 있었다.
녹차수도 보성답게 그냥 물이 아니라 녹차를 내어준다.
삼겹살 주문을 하자마자 바로 세팅이 된다.
무쌈
묵은지스러운 김치.. 남도답게 맛있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더 맛있긴 한데 난 그닥 구운 김치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ㅋ
매콤한 고추절임.. 삼겹살과 함께 쌈에 싸먹으면 좋다.
마늘 상태는 좋아 보이는데 좀 말라 있다. 미리 접시에 담아놓아 그런 것 같은데 마른 마늘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기름소금과 된장
양배추채와 부추.. 소스는 평범한 편이다.
고깃집 반찬으로는 상당히 많이 나왔다.
참나물 무침이었나??? 여튼 맛있었다. ㅋ
이건 확실하게 시금치.. 단 맛이 제대로 든 겨울 시금치다.
건파래무침.. 다소 짭짤하기는 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무말랭이의 양념이 딱 입에 맞는다. 꼬들꼬들하니 치감이 좋다.
숙주오이무침.. 심심하게 무쳐져 맨 입으로 먹어도 맛있다.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몸에는 엄청 좋다는 브로콜리
이건 좀 생소한 음식이다. 머릿고기 같지는 않고 생선편 같지도 않고.. 육고기는 분명한 것 같은데 정체를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맛있다는 것..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맛있어서 가족들 모두 사이좋게 한점씩 나눠 먹었다. ㅋㅋ
상추와 깻잎, 고추 등은 떨어찔 때쯤 친절하게 리필해주신다.
고깃국물 베이스의 콩나물국이다. 사골 육수의 진한 맛에 콩나물의 개운함까지 느껴진다. 주당들이라면 이 뚝배기 하나에도 소주 여러병은 마실 것 같다.
함께 나온 밑찬들의 사진을 찍는 사이에 녹차삼겹살이 등장했다. 삼겹살의 선도도 좋아 보이고 녹차가 과하게 뿌려져 있지 않아 좋다.
돌판이라 처음에 달궈지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달궈진 후에는 순식간에 고기가 익는다.
마늘이랑 버섯도 듬뿍 올려 맛있게 굽는 중.. ^^
깻잎에 녹차삼겹살 한점, 구운 마늘 하나, 매콤한 고추 절임까지 올려 멋진 쌈을 만들었다..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보성의 녹차삼겹살 정말 맛있다. 돼지누린내는 전혀 안나고 부드러우면서고 고소한 맛이 한가득이다. 돌판에 구워 그런 것인지 육즙까지 가득 들어 있어 정말 부드럽게 씹힌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가족들 모두 맛있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불판을 잘 등분하여 다 익은 고기, 익는 중인 고기, 막 올린 고기, 그리고 김치, 마늘, 버섯까지.. 정말 굽기 바쁘다. 고기가 맛있을수록 먹는 속도 또한 빠르니 굽기 담당인 내 손놀림 또한 빨라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가족들 전날 저녁에도 한우삼합으로 엄청 고기 먹었는데 연이틀을 정말 고기 잘 먹는다. ㅋㅋㅋ
추가 주문한 녹차삼겹살.. 생삼겹살 상태 정말 좋다..
식사 주문을 했더니 열무김치가 나왔다.
냉면의 짝꿍인 무절임도 등장..
가족들은 식성도 닮아가는걸까? 모두들 물냉면으로 통일했다. ㅋㅋ
특미관은 물냉면도 맛있다. 냉면에 녹차가 들어간 것인지 푸른 기운이 돌아 시각적인 맛도 느끼게 해준다.
특별한 기대없이 방문했던 보성 특미관에서의 녹차삼겹살 식사에 모든 가족들이 대만족했다. 강여사님 생신 기념 1박 2일 여행의 대미를 이렇게 맛있는 식사로 장식할 수 있어 다행이다.
참, 특미관은 보성군 지정 녹차 전문 음식점이라고 한다.
특미관
전남 보성군 보성읍 보성리 93-13(향교앞) / 061-852-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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