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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 예전 그 맛이 아니네.. 한마당 토종닭

마술빗자루 2013. 5. 12. 18:29

절대 물러가지 않을 것 같은 추위가 물러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말 덥다.. 아직 5월인데 이렇게 더우니 큰일이다.

엄마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밭일에 들어가실테니 엄마나 나나 몸보신이 필요할 것 같아 김포조각공원 산책 후 한마당토종닭집으로 향했다. 예전 보약같았던 오리백숙을 먹기 위해서다.

 

 

 

메뉴판이 바뀐 것 같다.

 

 

 

원산지 표시는 확실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님이 하나도 없다. 예약까지 하고 찾아갔는데 이상한 일이다.. 무언가 실내 인테리어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난로가 홀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깔끔한 물컵 세팅이다..

 

 

 

뼈그릇과 가위, 집게, 국자 등이 등장했다.

 

 

 

멜라닌이긴 하지만 맘에 드는 앞접시

 

 

 

오리백숙을 찍어 먹을 소금도 준비됐지만 평소에 짜게 먹지 않으므로 딱히 사용할 일은 없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아무 것도 내주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기다리다 지쳐갈 때쯤 한상이 등장했다. 손님도 없고, 예약까지 했는데도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맛있어 보이는데 물컹거린다 하여 맛보지 않은 파김치

 

 

 

예전에는 큼직한 생과일이 듬뿍 들어갔었는데 샐러드가 달라졌다. 브로콜리가 많이 들어가 있고, 으깬 감자가 드레싱의 베이스로 들어간 것 같다. 맛은 좋았지만 예전 생과일 샐러드가 생각나긴 했다.

 

 

 

좋아하는 고추절임에는 한입 먹어보니 정말 이상한 맛이다. 이도 저도 아닌 맹맛.. 맹맛나는 고추 절임이라니...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감자전병을 기대했는데 대신 감자전이 등장했다. 전에 옥수수 들어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옥수수 들어간 감자전이 조금 아쉬웠다.

 

 

 

순무김치..

 

 

 

폭삭 익은 김치다. 폭삭 익었어도 아삭함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물컹거리는 치감이라 한번 집어먹고 말았다.

 

 

 

별로 안매워보이는데 맵다 하여 구경만한 풋고추

 

 

 

 

밑찬들이 차려진 다음에도 한참을 기다려 등장한 오리백숙이다.

 

 

 

그런데..... 이 오리백숙도 예전과 비주얼이 다르다. 커다란 나무 같은 약재와 이것저것 잔뜩 들어 있던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주인 아주머니는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와 함께 사라지셨다. 예전에는 약재도 다 걸러내고, 오리도 잘라주셨는데...

 

메인인 오리백숙이 등장한 후 주인이 바뀐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보약같은 예전 맛은 느껴지지 않지만 오리백숙의 기본적인 맛은 살아 있다.

 

 

 

큼직한 오리 다리 하나 건져다 기념샷도 찍어본다. ㅋ

 

 

 

우리가 김치에 손을 안대니 햇김치를 가져다주셨다. 이 김치는 맛이 괜찮아서 오리백숙과 잘 먹었다. 그런데 사실.. 이 김치마저 없었다면 오리백숙 먹다 목메일 뻔 했다.

 

계산을 하며 주인 아주머니께 혹시 주인이 바뀌셨냐 물었더니 아니란다. 엄마의 기억으로는 분명 바뀌었다 하는데.. 사람도 음식도 달라진 것 같은데 주인이 바뀌지 않았다니... 이상하기만 하다. 게다가 배불러 싸온 녹두죽은 너무 멀개서 이게 죽인가 싶은 지경이었다.

 

여튼.. 보약같던 오리백숙을 먹을 수 있었던 한마당 토종닭은 더이상 아닌 것 같다. 나의 맛집이 하나 없어졌다..

 

예전 방문기

http://blog.daum.net/magic_broom/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