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부산나들이길에 점심도 먹을겸 시장구경도 할겸해서 충북 음성의 무극장에 들렸다.
무극장은 음성장과 더불어 음성의 2대 시장이라고 하는데, 마침 오일장까지 겹쳤으니 장구경 한번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시장 입구를 찾았는데 아무래도 입구 반대편인 것 같다.
출입구부터 북적북적하니 일단 마음이 놓인다. 지난 삽교장 이후에 오일장이라고 다같은 오일장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무극장도 규모를 알 수 없어 내심 걱정했었다.
이 골목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봄철 나들이에 필수품인 스카프와 모자.. 각기 다른 디자인의 모자를 멋지게 쓰고 있는 마네킹까지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
오.. 장날이네 도너츠가게.. ㅋㅋ
일단 호떡 하나 입에 물고 장구경하기로 했다. 2개 천원^^
완전 뜨거운 호떡을 먹기 좋게 종이컵에 담아주신다. 한손으로 카메라 들고 한손으로 호떡들고 내 모습이 볼만했다. ㅋㅋㅋ
호떡 먹으랴, 사진 찍으랴, 장 구경하랴, 물건사면 돈내랴.. 정신 하나도 없지만 재밌다. ㅎㅎ
엄마가 시골장에 가서 빠지지 않고 구매하는 품목 중 하나인 도토리묵..
이 묵은 도토리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어 만든 묵이란다.
100% 메밀묵도 옆에서 팔고 있다.
마침 구입이 필요했던 모시자루.. 엄마의 구입 품목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모시자루 파는 곳 맞은 편에 있었던 꽃가게.. 이제 정말 봄인가보다..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한가득이다.
책상 위에 놓아두면 좋은 선인장.. 근데 얘네들은 잘 키우기만 하면 의외로 무진장 크게 자라는 애들이다.
신기한 꽃.. 이름을 물어봐서 분명 들었는데 왜 기억이 안날까? ㅋ
미니수국은 처음 본다.
꽃구경 실컷 하고 화분도 2개 샀다^^
엄마가 잠시 화장실가신 사이에 구경하다 발견한 두발로 신발가게.. 참 정겨운 이름이다. ㅋ
민물고기를 파는 아저씨는 장사에 별 관심이 없으신 것 같다. 고깔모자를 푹 눌러쓰고 손님이 오든 가든 별 신경을 안쓴다.
다시 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무극장은 채소전, 어물전 등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곳곳에 섞여 있다.
잡곡을 파는 곳인데 정말 진열을 잘하신 것 같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인지라 식사중이신 분들이 많았다. 뒤돌아 앉아 다정하게 식사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 찍어 봤다.
떡 좋아하는 언니네 갈 때마다 엄마는 방앗간에서 떡을 해가시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으셨다. 오일장 구경하시면서 다양한 떡을 사보겠다고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잘하신 것 같다. 방앗삯도 무진장 비싼 편인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종류별로 맛있는 떡을 맛볼 수 있으니 다음에도 장터에서 떡을 사가는게 좋겠다 하신다.
이번에는 절편과 약밥 구입^^
무극장에는 떡을 파는 곳도 참 많다. 이곳저곳에서 이쁜 떡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다 사고 싶어하시는 엄마를 말려야 했다. ㅋㅋ
그러나 방금 나와 김이 모락모락한 시루떡은 말릴 수 없었는데, 나중에 식은 다음에 먹었는데도 무진장 맛있었다. 무극장 떡들은 다 맛있다.. ㅋㅋㅋ
감자떡을 발견하고 구입하겠다 하시는걸 간신히 말렸다. ㅋ
시골장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인 생닭가게
다시 만난 어물전이다.
마릿수 세어 판다는 쭈꾸미인데 시골 인심이라 덤으로 한마리 더 얻었다.
냉이와 달래가 보이는걸 보니 봄은 봄이다..
떡이 없었다면 바로 구입했을 술빵
왼쪽에 보이는 저 것이 무언가 한참을 들여다보다 깜짝 놀랬다.. ㅋ
언니네 도착해서 조카들과 먹을 요량으로 대자 15000원짜리 족발을 샀는데 양도 많고 맛있었다. 부산 조카들과 둘러 앉아 먹어서 더 맛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무극장에서 구입한 먹거리들이 다 맛있었다.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색깔의 콩들.. 자연의 색이란 참 오묘하다..
이번에는 순대.. 1인분에 3천원이라는데 엄청 많이 준다. 우리 동네 같으면 5천원이상의 양을 주는데,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맛도 좋다.. 쓰고 보니 이것도 맛있다, 저것도 맛있다라고 하는데 정말 다 맛있다.. ㅋㅋㅋ
언니네 칼 사줘야 한다고 해서 들린 주방용품 가게.. 대장간에서 파는 칼을 사고 싶었지만 무극장에서 발견하지 못해서 기성품 칼을 구매했다.
엄마가 흥정하는 사이에 나는 탑처럼 쌓아올린 장독뚜껑을 찍어본다..ㅎㅎ
언제나 재밌지만, 이번에도 재밌었던 오일장 구경이다. 먹을거리도 많고, 살 거리도 많은 무극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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