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에서의 느긋하고 여유있던 산책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하기 전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순천에서의 마지막 점심 식사는 장거리 운전에 부담없는 산채비빔밥으로 정했다. 송광사 앞에 비슷비슷한 여러 음식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길상식당의 산채정식이 좋다 하여 길상식당을 찾았다.
산채정식을 먹으려 했는데 엄마랑 이모 두 분 모두 말리신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 간단하게 먹자는 것이다. 길상식당의 산채정식이 좋다 했는데...
아쉽지만 이번에는 간단한 산채비빔밥 주문이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빈대떡도 하나 주문했다^^
꽤나 넓직하다.
그런데 주차 공간이 생각보다 적어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다. 각 음식점마다 음식점 바로 앞은 자기네 주차 공간이라 하여 주차를 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고 주차도우미가 따로 나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차하는데 꽤나 고생했다.
처음엔 녹차인가 했는데 뽕잎차인가보다. 맛으로 구분한건 아니고 식당 내에 뽕잎차를 판매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ㅋ
산채정식이 아니라 상차림이 단촐하다. 비빔밥이니 그리 많은 찬이 필요하지는 않다.
김치, 무말랭이와 도라지무침. 새콤하니 맛있었다.
토란대무침, 미나리무침과 참나물이었던 듯.. 나물이름은 정말 금방 까먹는다^^;
도토리묵무침.. 나물과 함께 만든 도토리묵무침은 도토리묵 자체는 별로였지만 나머지 나물들이 좋았다.
커다란 뚝배기에 나온 우거지국이 구수하니 좋았다.
바로 부쳐내온 빈대떡은 정말 맛있었다. 먹기 좋게 잘라져 나온다.
앞접시를 따로 주지 않는 것은 쫌... 밥그릇 뚜껑에 덜어와 먹었다.
빈대떡의 간이 심심한 편이라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오늘의 메인인 산채비빔밥이다.
그런데 어째 산채비빔밥스럽지가 않다. 콩나물, 오이채, 무생채, 상추, 참나물, 그리고 이름 모를 나물.. 이게 전부다. 산사 앞에서 파는 산채비빔밥인데 산채라고 할 수 있는건 2가지뿐이다. 이런 비빔밥은 우리집에서도 해먹겠다--;;
평소처럼 밥을 반공기만 넣었다. 고추장을 좀 덜어내고 비볐어야 하는데 그냥 비볐더니만 이런 모양새다.. 나머지 밥까지 다 넣어도 고추장의 양이 너무 많다..
비빔밥 보다는 함께 먹는 이 우거지국이 맛있었다.
엄마랑 이모가 산채정식 시키지 않길 잘했다 한다. 나도 동감..
여러 비슷한 음식점들 중 산채요리를 가장 잘하는 곳이라 했는데 산채요리의 기본이랄 수 있는 산채비빔밥은 좀 실망스러웠다. 맛이 없었다기 보다는 산채요리랄 수 없는 재료들에 대한 실망이다.
길상식당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132-8번지 / 061-755-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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