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휴가 시즌인데 너무 일찍 장가계를 다녀온 바람에 방구석만 지키고 있다.. 어딘가 가고 싶지만 더운 날씨만큼이나 날 힘들게 할 교통정체와 극상승된 물가 때문에 꼼짝하기 싫은 맘도 있긴 하다..
방구석 박박 긁어대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자며 강화도로 나섰다. 오늘의 음식은 최근에 알게된 젓국갈비.. 강화도에만 있는 음식이며, 임금님께도 진상한 음식이란다.. 새로운 음식 좋아라 안하시는 강여사님도 일단 좋다 하니 출발^^~
우리가 찾은 식당은 원두막가든.. 직접 만든 두부로 하는 두부전골도 좋다던데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당에서 두부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젓국갈비 먹으러 왔으니 젓국갈비로 주문한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젓국갈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큼직하게 걸려 있다.
내부는 살짝 원두막 분위기도 난다. ㅎㅎ
대표 메뉴판에 두부 요리가 많다.. 살짝 또 갈등했으나 의지를 가지고 젓국갈비로 주문했다. ㅋ
주문표를 보니 벽에 걸린 메뉴 외에도 다른 메뉴들이 많다.
젓국갈비 한상차림.. 차려지는 음식들이 맛깔스러워 보인다.
김치 맛이 시원하고 좋았다.
짭짤하게 맛있었던 깻잎장아찌
나는 이름 모르는 나물이지만 무진장 맛있었다. 무르지 않게 잘 삶았고, 양념과 간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맞춤하다.
순무김치.. 무로 만든 음식 다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순무김치다.. 왠일인지 영 입맛에 맞지 않는다..
씨알 큰 알감자조림.. 맛을 봤어야 하는데 먹을 것이 많아 손도 못대봤다..
딸기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다른 사람은 달콤하다고 좋아할 것 같다.. ^^;
된장박이 고추는 아삭이고추를 이용하여 그리 맵지 않다.
양념된 번데기.. 번데기를 반찬으로 내어줬다. 최근 중국 요리 관련 TV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건강식 또는 맛있는 음식이라며 갖가지 벌레들이 등장하여 식겁하며 보았던 기억이 번뜩 떠오른다.. --;
참외장아찌.. 단 맛과 짠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아삭한 식감 또한 훌륭하다. 정말 맛있었던 참외장아찌^^
물기를 꽉 짜내고 양념하여 무친 오이지.. 찬 물 말아서 이 오이지 하나로만 밥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ㅎㅎ
오이지를 양념하지 않고 물기만 빼서 나왔다.. 이렇게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순수하게 오이지의 맛을 느끼는 것도 좋다.
싱싱하고(?) 깔끔한 새우젓은 젓국갈비의 간을 맞추는 용도로 나온 것이다. 이미 젓국갈비에 간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추가로 간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좋아하는 흑미밥^^
젓국갈비 소자로 주문했는데 푸짐하게 나왔다.
한소끔 끓여 나오니 상 위에서는 따뜻하게 데워가며 먹으면 된다.
배추, 쑥갓, 팽이버섯, 두부가 수북하다.
푸짐하게 한 그릇 떠왔다. 젓국갈비는 돼지갈비를 탕처럼 끓여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돼지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아마도 새우젓을 넣어 누린내와 간 맞추기를 한 것 같다. 그런데 새우젓보다 더 혁혁한 공로를 새운 것은 청양고추인 듯..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고 깜짝 놀랐다. 국물이 굉장히 맵다. 다른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맵다. 매운 맛이 오래 가거나 기분 나쁘게 매운 것은 아닌데 상당히 맵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은 힘들어 할 것 같다.
푸짐하게 한 그릇씩 덜어내고 나니 아랫쪽에 숨었던 단호박과 새송이버섯도 보인다..
엄마가 색감 맞춰 찍으라고 배추도 얹어 주셨다. ㅋㅋㅋ
돼지갈비는 잘 삶아져서 먹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딱히 고기 맛이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신 확 들 정도로 칼칼한 국물 맛과 두부 맛이 더 좋았다. 다음에 원두막가든을 찾게 된다면 두부전골을 먹어봐야겠다..
원두막가든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19-4 / 032-937-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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