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4 중국 장가계

[장가계] 아저씨들 실종 사건으로 기억될 금편계곡과 황석채

마술빗자루 2014. 8. 11. 14:21

오전부터 대협곡을 둘러보느라 힘들었지만 강행군은 계속 된다. ㅎㅎ




오후의 일정은 금편계곡과 황석채를 둘러보는 코스다. 입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데 가는 길목에 소수민족의 상가가 있다. 




황석채는 워낙 절경이라 이 곳을 찾는 중국 문인들이 많았단다. 장가계에 와서 황석채를 보고 가지 않으면 장가계에 오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하니 모두들 기대가 크다. 




장가계 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인지라 역시나 사람들이 어마 어마하게 많다. 




전날 장가계에 도착해 천문산을 둘러보며 이미 그 규모에 놀란지라 오늘은 좀 덜하지만, 황석채 역시 보통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 때문에 드디어 사건 발생이다. 3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니 모두들 발걸음이 똑같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빨리 걷는 사람, 늦게 걷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건은 걸음 빠르신 아저씨 두 분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황석채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와서 인원 체크를 해보니 두 분이 안계신다. 이때부터 가이드는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사라지신 분들을 찾아 헤맸는데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넓은 곳에서 도대체 무슨 수로 찾겠는가 말이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황석채를 올라 갔다 내려오는 길에 금편계곡에 들르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나머지 일행들을 계속 세워둘 수 없으니 우리를 일단 금편계곡으로 안내해준다. 그리고 엄청 많이 자유시간을 주며 금편계곡에서 쉬란다.. 




기념품 상점과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들을 지나면 이렇게 계곡이 쭈욱 이어진다. 산책삼아 다녀오라는데 날도 덥고, 힘들기도 하고.. 어느 정도 가서 그냥 계곡가에 마련되어 있는 돌의자에 앉아 쉬었다. 





나무숲 사이로 길을 만들어 놓아 산책하기는 좋다. 




금편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잖아도 딱히 할 일 없었던 엄마랑 나는 돌의자에 앉아 웨딩촬영 구경했다. ㅋㅋ




신랑 신부를 물 속에 세워 놓고는 엄청 요구사항이 많더만.. ㅋㅋ

우리가 구경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멈춰서서 구경하거나 아예 자리잡고 구경했다. ㅋ




산책하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지압코스 등도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모처럼 주어진 긴 시간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일행들이 모이는 곳으로 갔는데 그때까지도 아직 사라진 아저씨 두 분을 찾지 못했다. 어디에 계시는 것인지 전화를 해봐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28명의 사람들이 아무 것도 못하고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근 1시간이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아저씨 두 분이 나타나셨다. 일행들이 오는지 확인하지 않으시고 직진만 하셨단다. 그래서 우리 일행들 찾는다고 아저씨들은 금편계곡 거의 끝까지 다녀오셨다는.. 아저씨들이 사라지신 동안 걱정도 많이 되긴 했지만, 다 큰 성인들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어그러진 일정을 생각하니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묘한 분위기가 생겨버렸다.. 


아저씨들이 돌아오신 것도 모르고 열심히 이곳저곳 찾아다니고 있는 가이드에게 전화해서 알려주고, 가이드가 돌아오고서야 다시 정상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조금 늦어졌지만 다시 황석채로 올라간다. 셔틀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정류장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다. 




전날의 천문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황석채이다. 




마치 붓 한자루를 거꾸로 꽂아놓은 듯한 모습^^




천문산의 절벽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쉼터와 전망대가 있다. 











EBS의 세계다큐기행에서 보았던 그 절경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모습이다. 




좀 뜬금없는 채소밭스러운 화단을 지나 잠시 쉴 수 있는 휴게소 쪽으로 이동한다.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쉬기로 한다. 전망대에서 경치를 구경할 사람은 경치를 구경하고, 목마른 사람은 음료수도 마시고..^^

매점에서 사먹은 녹차음료수인데 좀 달다.. 한국돈으로 2000원을 달란다. 중국돈으로 낸다 했더니 10위엔.. 패키지여행이니 큰 돈 들어갈 일은 없지만 자잘하게 간식거리나 음료수 등을 사먹을 수 있으니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장가계의 거의 모든 관광지에서는 한국돈이 통용되고 있지만 한국돈으로 낼 때와 중국돈으로 낼 때 금액이 살짝 다르다. 


 


황석채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육기각.. 이 곳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가 또한 다르다 하였으나 강여사님은 안 올라가신단다.. ㅋㅋ




마지막 사진은 황석채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오가는 교통편인 셔틀버스.. 


장가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황석채를 반드시 들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멋진 경치를 선사해준 곳이기도 하고, 잠시 사라졌던 아저씨들 때문에 더욱 기억될 황석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