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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다양한 재미가 아쉬운 화개장터

마술빗자루 2014. 11. 10. 10:10

구불구불한 지리산 고갯길을 넘고 넘어 도착한 곳은 화개장터다. 원래 화개장터는 예정에 없던 곳이었는데 모두들 가보자 하여 갑작스레 방문하게 되었다.

구례를 지나 화개장터까지 가는 섬진강길은 정말 멋졌지만 정작 도착한 화개장터는 쓸쓸하기만 했다.


 

 

지나가버린 화개장터 상인의 날 플래카드가 아직도 걸려 있다.


 

 

그리 이른 시각도 아니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다. 날씨까지 흐려서인지 더 썰렁해보인다.

 


 

 

섬진강참게


 

 

수박향이 난다는 섬진강 은어도 보인다.

 


 

 

이건 무슨 묘목인지 모르겠다. 점점 날이 추워가는데 묘목을 옮겨 심어도 되는 것인지.. 되는 것이니까 팔고 있겠지.. 이런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시장 한가운데 있던 팔각정.. 화개장터를 찾은 어르신 몇분이 쉬고 계신다.

 


 

 

어느 가게나 거의 같은 상품을 팔고 있다. 손님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시장을 찾으면 이 가게, 저 가게 다양한 물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것인데, 이 곳 화개장터에서는 다양한 구경거리를 찾기 어렵다.

 


 

 

이리 둘러보아도,


 

 

저리 둘러보아도 모두 같은 상품들이다.


 

 

골목 골목 상점들이 빼곡한데 모두 같은 물건을 팔고 있으니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지나게 된다.


 

 

건물 한켠에 좌판도 아니고,, 그냥 밤을 펼쳐 놓고 팔고 계신다. 올해 밤농사가 풍년이라고 하던데, 튼실한 밤이 이쁘다.


 

 

화개장터를 찾은 손님들을 위해 단장한 것 같은데, 실제 물건도 팔고 있는 대장간이다.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나보다. 장터에서 열리는 음악회가 참 멋질 것 같다.


 

 

화개장터를 휘리릭, 정말 휘리릭 둘러보고 나오다 발견한 '사랑의 십자로'.. 그런데 이 표지판 외에는 사랑의 십자로를 상징하거나 안내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화개장터 주위로 박경리 토지길도 이어진다.

그러나 토지길 역시 이 안내판 외에는 어떤 표식도 없어 화개장터가 토지길에 속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벽화 갤러리.. 너무나 식상한 화개장터의 모습에 실망하고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그나마 인상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곳이다.

 

아주 오래전 노랫말처럼 경상도와 전라도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추억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화개장터로 거듭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