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출장길 KTX 안에서 KTX매거진을 봤다. 석양이 지는 바닷가 앞에 벤치가 있었다.
도대체 이 곳이 어디인걸까? 기사를 읽어보니 천리포수목원이란다. 천리포수목원은 바다를 끼고 만들어진 수목원이라고 한다. 그 순간부터 천리포수목원에 가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했지만 쉽사리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들과의 아주 오랫만의 여행에서 천리포수목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의미 깊은 시간을 갖게 해준 천리포수목원이다.
가보고 싶었던 바로 그곳.. 천리포수목원
넓디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면 수목원 입구가 보인다.
잔디가 푸른색을 잃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멋진 풍경이다.
매표소.. 그 옆이 입구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울창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연못도 보인다.
아... 이런 나무사잇길 참 좋다..
이정표보다 더 눈에 뜨이는 뱀주의표지판 ㅋㅋ
아기자기한 핑크색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길을 따라가보자..
가시에 걸리면 도망갈 수 없는 실거리나무.. 평소에는 잘 만날 수 없었던 특이한 식물들도 많다.. 그런데 하나 하나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아이들과 찾아도 좋을 것 같다. 실은 아이들뿐 아니라 나처럼 식물 구분 잘 못하는 어른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연못을 등지고 저 벤치에 앉아 쉬어도 좋겠지만, 아직 초입이니 부지런히 수목원 구경에 나선다.
생각보다 천리포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원통형 가지를 뻗은 단풍나무.. 많은 사람들이 나무 안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는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 오늘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초록 나뭇잎과 빨간 나뭇잎이 선명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이 민병갈기념관이다. 천리포수목원은 한국으로 귀화한 민병갈님이 평생을 꾸며온 수목원이라고 한다.
우와~ 하며 바라보게 만드는 나무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를 올려다보게 만드는 나무와 아래를 내려다보게 만드는 꽃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이상하게 생긴 꽃.. 근데.. 이상하다고만 표현하면 잘못 표현하는 것같은데,, 달리 뭐라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표현력 부족일세..
천리포수목원은 숙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룻밤 쉬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
드디어 바다를 만났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그런데.. 내가 찾던 그 곳은 아니네.. ㅎㅎ
다시 숲속으로 길을 나선다..
이름모를 열매도 만나고..
다시 돌아 돌아 연못가로 내려왔다.. 그런데 왜 사진 속의 그 곳은 안나타나는 것일까?
다시 바닷가 전망대를 찾았으나 이 곳도 내가 찾는 곳이 아니다.. 전망은 멋지지만...
바닷가를 옆으로 두고 나무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
마치 숲속을 걷는 기분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만 발길을 돌리면 금새 바다를 만나게 된다. 바다를 옆으로 둔 수목원은 정말 멋지다..
드디어 찾았다..
드디어 가보고 싶었던 그곳을 찾았다.
바닷가 의자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들..
이런 풍경을 보고 싶었다.. KTX매거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해질녁은 아니지만 지금도 충분히 좋다.
뉘엿한 햇살에 반짝이는 파도
느릿느릿 바닷가로 밀려오는 파도
저 멀리 둥둥 떠있는 섬
그래 그래.. 이런 풍경을 보고 싶었던거다..
이 의자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이다.
그런데 이 의자의 경쟁률이 보통이 아니라는.. 마침 모두가 일어난 그 순간을 찍어보려 했는데 거의 불가능이다. ㅋㅋ
꼭 가보고 싶었던, 꼭 머물고 싶었던 곳에서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우리의 시간을 보내러 나간다..
밖으로 나가는 길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천리포수목원이다.
안녕.. 천리포수목원..
다음에 또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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