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갑자기 바빠져서 내 블로그에 신경쓰지 못했다.. 그런데 또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으니 이제 찬찬히 좀 가꾸어볼까? ㅋㅋ
지난 10월 친구들과의 태안여행에서 그동안 가보지 못했으나 꼭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방문할 수 있었다. 천리포수목원에 이어 신두리사구가 그 두번째다.
신두리사구 입구 근처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더 가까운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주차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야 할 것 같다. 비수기인 지금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성수기에는 주차난이 엄청날 것 같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신두리사구안내센터 같은 곳인가보다. 신두리사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들려보자 했으나 예정대로 되지는 않았다. ㅋ
신두리사구 입구로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풍경..
난 들어서자마자 사구가 보일 줄 알았었다. ㅋㅋ
그러나 실망하지말자.. 바로 사구를 만날 수 있다.
첫인상은 인터넷에서 모두가 찬양하던 것과 같이 감탄스러운 풍경은 아니었다.. 그냥 좀 큰 모래언덕이네 정도..
여기까지 왔으니 푹푹 빠지는 모랫길을 열심히 걸어가본다.
왼쪽은 어느 촬영팀에서 나온 듯 하고, 오른쪽은 나의 친구들^^
열심히 오르다 문득 고개를 드니 낯선 풍경이다.
다시 뒤돌아보니 젊은 친구들은 무언가 굉장히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눈길을 더 먼곳으로 돌리니 바다가 보인다.. 그래 이곳은 바닷가 사구다..
언덕을 다 올라와서 올라오던 방향을 바라보니 바다가 평온하게 보인다.
이 커다란 모래언덕은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고 있나보다.. 그러나 곧 아이의 아빠가 나타나 이곳에서는 이러면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그냥 안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러면 안되는지에 대해 천천히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아이의 아빠를 보면서, 아이는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바닷가에 오면 바다를 오래도록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신두리사구에서는 자꾸만 모래언덕과 사람들에 시선이 간다..
바다는 저 멀리 있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모래들이 이동하여 이곳에 언덕을 만든 것일까?
바닷가 반대편으로 언덕을 내려가 다시 올려다보니 기울어가는 햇볕을 받고 있는 모래언덕이 멋지다.
아하.. 내가 많은 사진에서 봤던 신두리사구의 모습은 바로 이것이구나 싶다..
점점 해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
아래까지 다 내려오니 나무데크가 깔려 있다. 일단 모래를 벗어나잔 생각에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데크에 올라섰다. 신발뿐 아니라 양말속까지 가득 찬 모래를 부지런히 털어내고 데크를 따라 걸어보았다.
안녕.. 신두리사구.. 나중에 또 보자.. 인사도 나눈다.
바다는 점점 멀어지고 있나 보다.
여기가 정식 입구인 것일까???
그리 오래지 않은 신두리사구에서의 시간은 멋졌다.. 친구들 모두 좋았단다.. 느즈막한 가을 저녁에 만난 신두리사구는 다른 계절에 만나는 신두리사구와는 또 다를 것 같다.. 다음에 다른 모습의 사구를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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