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태안여행 마무리는 서산의 해미읍성에서 하기로 했다. 2박 3일간 찐한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 쉬엄 쉬엄 가자며 들른 곳이 해미읍성이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해미읍성의 주차장은 가득 차고, 인근의 학교로 안내해준다.
주차를 하고난 후 옆문을 통해 해미읍성에 들어섰다. 옆문으로 들어서서인가 왠지 썰렁해보인다.
그래도 아직 초록이 남아 있는 나무들이 있어 좋기는 하다.
저 멀리 애드벌룬이 보인다.. 뭔가 하긴 하나보다.
지난 봄 순천의 낙안읍성에 갔었는데, 낙안읍성에 비하면 참 작은 규모인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전통가옥이 남아 있어 볼거리는 충분하다.
아이들이 함께 하는 가족들도 종종 눈에 띈다.
요즘에는 단순한 눈요기로는 사람들을 모으기 어렵단다. 어딜 가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거리를 준비해놓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행사용 천막들이 많다.
해미읍성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다녀가신 천주교성지다.
오늘의 행사는 무슨 전시회인가보다..
둥그런 담장이 전시회장보다 더 눈길을 끈다. 담을 따라 심어 놓은 주황색 꽃이 이쁘다.
안내문은 읽지도 않고 들어왔는데 옥사다. ㅋㅋㅋ
다시 나와 안내문을 읽어보니 옥사가 맞다. 하필이면 해미읍성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옥사일꼬.. ㅋㅋ
한복 곱게 차려 입고 호박엿 파는 분도 보인다.
오늘의 행사는 깃발미술제란다.
아마도 해미읍성의 중앙로가 아닐까 하는 곳에 작품들이 길을 따라 전시되어 있다.
정말 멋진 표지판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나오신 가족도 보인다. 이분들을 보니 우리 이쁜둥이들도 함께 데리고 와야겠단 생각이 든다.
해미읍성은 건물이 많지 않아 공간 가득히 여백이 넘친다.
행사의 일부는 공연인가보다. 큼직한 무대에서는 준비가 한창이다.
멋드러진 저 건물 중 한채는 화장실^^
화장실 앞의 두 그루 나무가 정말 멋지다.
해미읍성은 이순신장군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분명히 관계가 있으니 이순신 장군 활쏘기 체험이라 한 것이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ㅋ
우리는 모두 활쏘기에는 관심없는 사람들이니 자연스레 발길을 돌린다.
성에 왔으니 성곽을 걸어봐야지.. 성곽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정겹다..
성곽 위는 아래와 다른 풍경이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전과 현대가 나뉜다. 그러나 그닥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성곽 위에서 내려다보니 해미읍성도 넓다..
곧게 곧게 자란 나무들도 멋지지만 이렇게 자연의 세월 그대로를 품어 자라온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들도 멋지다.
곧은 나무와 휜 나무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다.
저 나무는 뭘까? 왜 저렇게 되었을까? 받침 하나 없이도 아직 푸르니 그 생명력이 대단하다.
반려견과 함께 하던 부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보기 좋다.
해미읍성에서 마음에 들었던 풍경...
자그마한 등성이를 건너오다가 청솔모를 만났다.
마치 사진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주던 것처럼 한참을 앉아 있더니만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에 달린다. ㅋㅋ
나무가 주인인 곳이다.. 나무와 나무들이 서로의 벗이 되어주는 곳이다..
저 멀리 인상적인 나무가 보인다.
혼자 힘으로는 서있기 힘든 나무..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그래도 푸른 생명을 당당히 유지하고 있는 나무다..
해미읍성에는 사람들의 인공적인 손길이 닿은 부분이 적어 좋았다. 처음에는 너무 허전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보면 볼수록 사람들 각자의 방식으로 이곳을 즐기게 하고, 이곳을 기억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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